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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2014 대한민국 보건의료대상’ 수상

최한택 2014. 8. 17. 18:38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2014 대한민국 보건의료대상’ 수상

   

[사진설명]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양철우 교수)(좌),

김해정 팀장(우)이 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대한민국 보건의료대상을 수상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양철우 교수)가 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보건의료대상 시상식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장기이식센터는 우리나라 장기이식 수술에 중추적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헤럴드경제 ․ 코리아헤럴드가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해 처음 제정한 대한민국 보건의료대상에 선정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의 역사는 곧 우리나라의 장기이식 역사이다. 1969년 3월 25일 명동성모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에 성공한 후 1993년 뇌사자로부터의 간이식, 1995년 심장이식, 1996년 신장과 췌장 동시이식, 2002년 골수이식 후 간이식 등을 성공시켰다. 이후에도 2004년 고난이도 이식수술인 소장이식과 2012년 신장과 조혈모세포를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을 모두 국내 최초로 성공시키며 우리나라 이식수술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 중 장기이식센터 소장이식팀은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으로 11건의 소장이식 수술을 진행하였다. 이명덕 교수팀은 생체로 소장을 기증했던 기증자들의 정상적인 회복을 위한 연구로 해외학회에서 조명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위암 투병 후 단장증후군으로 고생 중 이던 71세 고령 환자의 소장이식을 성공리에 마쳤다.

   

또한 최근에는 장간막림프관확장증으로 영양소를 흡수하는 장의 림프관이 확대되고 복벽의 기능 상실로 염증을 일으키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던 27세 여자 환우의 소장이식을 성공시켰다. 이러한 성과는 해외로 전해져 몽골, 중동에서 선천성 거대결장, 전결장형 무신경절증 등으로 자국에서 수술이 불가했던 희귀난치성 환아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건강을 되찾아 주었다.

   

신장이식팀은 현재까지 2,400례를 달성하고 있으며, 이 중 2009년 5월 처음으로 성공한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은 80건에 이른다. 2009년 10월에는, 첫 번째 신장이식 후 만성거부반응으로 이식신장의 기능을 상실하고 항체까지 형성되어 좀처럼 기증자를 찾기 어려웠던 환자에게 ‘혈액형이 다른 공여자로부터 신장이식’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다.

   

최근 신장이식팀은 이식 수술 후 면역억제제를 투여하지 않아도 되는 ‘면역관용’ 상태를 유도하는 이식에 성공했다. 면역관용이란 타인의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의 몸이 이식된 장기에 대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지금까지는 타인의 장기를 이식하면 환자의 면역체계가 이식된 장기를 공격하는 거부반응 때문에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면역억제제의 장기 복용은 당뇨병이나 고관절 괴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면역관용 이식은 장기이식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며 국내 이식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간이식 환자의 1년 생존율은 88% 이상의 높은 성적이다. 간이식팀은 수혜자와 기증자 팀으로 나누어 수술함으로써 수술 시간을 단축시키고 있으며, 외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감염내과, 조직병리과 등 최고의 의료진들로 구성된 다학제 협진시스템으로 850례의 수술을 성공으로 이끌고 있다.

   

간이식팀은 2002년 4월에는 국내 최초로 골수 이식 후 간이식에 성공하여 면역억제제 복용을 중지하였으며, 2010년부터는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을 시행하여 위급한 상황에서 간기증자를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 주었다. 또한 수혜자에게 이식하기에 크기가 작은 기증자의 간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특히 미혼인 기증자의 경우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수술부위를 최소화 하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심장이식팀은 허혈시간에 민감한 장기인 심장의 보존을 위해 적출팀과 이식팀이 나누어 효과적으로 움직인다. 멀리 제주에서 발생한 뇌사자로부터 수혜 받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심장을 연결할 수 있도록 신속한 치료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이식환자를 위한 독립적인 외래와 장기이식중환자실 및 이식병동을 갖추어, 감염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이식환자를 위해 대기시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주력하고, 타과 환자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차별화된 병원환경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장기 별 전문 코디네이터 인력을 확보해 전문적이고 개별화된 맞춤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센터는 2007년부터 시행한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의 부속병원을 하나로 연계하는 네트워크는 뇌사추정자 발생 시 신속한 상호연계를 촉진하고 있으며, 그 결과 2013년 전국의 뇌사장기기증자 416명 중 서울성모병원을 통하여 장기를 기증하고 떠난 뇌사자 수는 48명으로 전국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뇌사장기기증자를 관리하여 수많은 장기수혜자에게 새 생명을 안겨준 바 있다.

   

또한 뇌사기증자를 위한 추모미사 및 대세, 연미사, 장례미사, 연도 등의 가톨릭 전례를 통해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전국뇌사자관리기관 권역별 업무평가에서 1위로 선정되어 2010년에 이어 2014년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을 예정이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미국이 100만 명당 26.1명이 장기를 기증하는 데 비해 한국은 100만 명당 8.4명에 불과해 장기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한데,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뇌사장기기증이 활성화하는데 앞장서는 한편 최고의 의료기술과 최선의 진료로 환자분과 가족 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식센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