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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5일 오전 01:04
최한택
2015. 8. 15. 01:43
-광복절만 되면 생각나는 안타까운 사연-
1980년대 이산가족 상봉이 막바지에 다달았을 어느 날. KBS1 라디오 심야 방송을 듣던 중 전라북도 진안군 상전면 월포리 황골 부락(물건너 동네)에 살고있을 가족을 찾는다는 중국길림성의 92세된 분의 사연을 듣고 귀가번쩍 띄어 부랴부랴 기억이 나는 대로 메모를 하였다. 다음 날 상전 면사무소로 전화해서 사연의 내용을 전하고 알아 봐 줄것을 부탁하고 며칠후 전화를 했는데 그런사람 없다는 답을 받았다. 마음 같으면 면사무소와 군청에 한달음에 달려가 샅샅이 뒤져서 그분의 가족을 찾아내어 연락해 주고 싶었지만 타향살이 하는 몸이 생계를 팽게치고 어찌 그리할 수가.....! 몇개월 후 고향에 내려갈 일이있어 면사무소에 찾아가 사연을 다시 말하고 알아 보았는데. 황골 마을에는 김씨성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 그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황골에 친구가 많은 내 기억에도 김씨성을 가진 친구나 선후배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행정기관의 기록에 없는 가족을 찾아주는 것은 내 능력을 벗어 나는일 이었지만. 두메산골 오지 내고향에도 멀고 먼 만주까지 가셔서 독립운동을 하신분이 있었구나. 그분의 모습은 어떻게 생겼을까. 해방직후 왜 못들어 오셨을까. 지금쯤은 돌아 가셨겠지. 얼마나 고향을 그리워하며 숨을 거두셨을까. 고향의 그리움을 느끼며 살아온 터이기에 광복절만 되면 그분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상상)에 안타까움이 마음속에 젖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