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 토양 입자크기와 토양다짐 관련성 구명 -
토양 중 미사질 토양에서 토양다짐이 가장 심하며, 다져진 토양에서는 작물생육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토양 입자크기와 토양다짐 관련성’ 에 대해 연구한 결과 미사가 많이 함유된 미사질 토양에서 토양다짐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토양이 다져지면 토양 내 물 흐름이 잘 안되고 작물이 잘 자라지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밭 토양이 정상 토양에 비해 1.1배(약 10%) 다져진 경우 근권(식물 뿌리 둘레의 영역)에서 위·아래로 이동하는 물의 속도는 한 시간에 0.1cm로 정상 토양의 0.5∼0.6cm/hr 보다 약 60배 정도 느려졌다.
다져진 토양에서 자란 옥수수와 들깨의 뿌리 생육은 약 40∼60% 감소하였으며 특히 들깨는 초장 역시 50% 가량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농경지에서 토양입자 크기가 다양한 토양을 채취한 후 반죽상태에서 건조사막 상태까지 토양수분 조건을 달리해 진행됐다.
실험한 결과 모래가 많고 거친 사질 토양(사토, 양질 사토)이나 점토가 많고 끈적거리는 식질 토양(식토, 식양토)에 비해 미사가 많고 미끌미끌한 미사질 토양(미사토, 미사질 양토)에서 토양다짐이 심했다.
이는 압력을 받으면 자체적으로 팽창하는 점토에 비해 미사는 압력에 대항하는 힘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에서는 토양이 다져지지 않도록 농기계 운용 시 필요 이상의 마력을 내는 농기계 사용을 삼가고 토양 수분 상태를 고려해 비가 온 후 3∼4일까지는 작업을 피하는 등 사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미 다져진 토양은 작물 재배 전에 약 50cm 이상 깊이 갈아주는 것이 좋으며 굴삭기, 심경 쟁기, 두더지공, 심토 파쇄 등 덩이진 흙을 부스러뜨려 토양을 부드럽게 관리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농경지 토양이 어떤 성질인지 궁금한 경우에는 토양환경정보시스템 ‘흙토람(http://soil.rda.go.kr)을 이용해 알 수 있다.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 장용선 연구관은 “세계적으로 토양다짐은 심각한 토양퇴화로 인식돼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라며, “농작물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서는 토양다짐 방지 등 토양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장 이덕배, 토양비료과 장용선 031-290-03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