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4. 21:55ㆍ귀농.귀촌
귀농(歸農)은 시골에 돌아가서 농사를 짓는 형태이고, 귀촌(歸村)은 농사를 짓지 않고 그냥 시골에서 한가롭게 텃밭 정도나 가꾸며 사는 삶이다. 약간 차이가 있다. 그동안 귀촌자들의 시행착오를 지켜보면서 몇 가지 결론이 나왔다. 둘째는 귀촌해서 처음 2년 동안은 백수로 지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2년은 무조건 놀면서 지형지물과 현지 인간관계, 날씨 변화 등을 관찰해야 한다. 가자마자 무엇을 시작하면 대개 실패한다. 자기에게 맞는 생활양식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데 2년은 걸린다. 이 기간을 초조하게 여기면 안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빈둥빈둥 노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현지 적응 기간에 해당한다. 넷째는 '네트워킹'이다. 같은 생각을 하는 귀촌자들끼리의 네트워킹 확보가 중요하다. 한 달에 한두 번씩은 다른 지역에 사는 귀촌자들 집을 방문해 같이 놀 필요가 있다. 맛있는 음식도 같이 해 먹고 음악도 같이 듣는다. 이상이 '귀촌4계'이다. 조선일보 2015.1.14
첫째는 한 달 생활비 100만원이다. 100만원 이내로 줄여야 한다. 경조사비를 줄이는 게 어렵다. 인간 도리를 못하고 산다는 자책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조사비를 챙기다 보면 귀촌 생활 어렵다. 또 하나는 대학 등록금이다. 이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도회지 대학에 자식을 보내야 하는 일 때문에 많은 귀촌 희망자가 전원으로 돌아가는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다. 등록금과 하숙비를 대려면 시골에서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뼈 빠지게 헐떡거리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귀촌의 즐거움을 모른다. 자식 대학 보내는 일이 귀촌의 최대 장애물이다.
셋째는 집을 작게 지어야 한다. 시골에 내려가자마자 집부터 크게 지으면 십중팔구 후회한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지으려고 하는 마음을 다독거려야 한다. 대개 욕심을 낸다. 기왕 짓는 바에 제대로 짓자고 생각하면 이건 '오버'이다. 집 짓는다고 돈만 몽땅 들어가고 나중에는 처치 곤란이 된다. 15~ 20평(약 50~66㎡) 정도 크기가 이상적이다. 도시로 다시 되돌아갈 경우에도 정리하기가 쉽다. 기존 시골집을 구입해 리모델링해서 몇 년 살아본 다음 집을 새로 짓는 것이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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