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증약 먹거나 통풍 있으면 '효모' 주의를

2019. 12. 29. 10:31건강정보

사진설명=통풍이 있거나 우울증 약을 먹는다면 맥주 효모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사진제공=헬스조선DB     


맥주 효모는 비타민B군과 아미노산(단백질)이 풍부하며, 모근을 건강하게 유지해주는 효과도 있어 탈모 치료제나 건강기능식품 성분으로 쓰인다.


그런데 통풍이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맥주 효모가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을 피하는 게 좋다. 질병 증상이 심해지거나, 치료제 효과를 반감시켜서다.


통풍 환자가 맥주 효모를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맥주 효모 속 '퓨린' 성분 때문이다. 퓨린은 멸치·고등어·동물 내장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에 많이 들어 있다. 체내에서 퓨린은 쓰인 뒤 요산(尿酸)이 만들어지는데, 과도하게 쌓이면 염증 반응이 잘 나타난다. 맥주 효모는 퓨린 함량이 100g당 150㎎ 이상이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정상적인 사람은 소변으로 요산을 배설시키는데, 통풍 환자는 요산 배설 능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퓨린이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몸에 과도하게 쌓이고 통풍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맥주 효모는 특정 우울증약 성분과 충돌하기도 한다. 맥주 효모에 풍부한 아미노산 '티라민' 때문이다. 티라민은 몸속에서 모노아민산화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데, 이 효소를 저해하는 항우울제 성분이 모노아민산화효소억제제(MAOI)다. 해당 약물을 복용할 때 맥주 효모를 먹으면 티라민 수치 조절이 잘 안 된다. 티라민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높아지고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모노아민산화효소억제제 계통의 약을 복용할 때는 치즈·맥주 효모 같이 티라민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피하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