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8. 피부가 꽃처럼 고와지는 천문동

2012. 3. 24. 20:24약초보감

8. 피부가 꽃처럼 고와지는 천문동

 

흔히 피누는 내장의 거울이라고 한다. 피부를 보면 내장 상태를 알수 있다. 피부가 맑고 윤이 나면 내장이 건강한 것이요. 피부가 거칠고 탁하면 내장이 병들어 있는 것이다. 곧 살결이 고우면 온몸이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 옛날 명의들은 사람의 살결만 보고도 온몸의 건강상태를 알았다.

 

옛사람들은 얼굴이 잘 익은 대추 빛깔처럼 붉고 윤이 나는 사람을 일러 흔히 신선 같다고 하였다. 조선 세종 임금때 펴낸 의학 백과사전인 향약집성방에는 '신선방'이라 하여 잘 먹으면 신선처럼 되게 한다는 약이 많이 나온다. 그런 약으로 석창포, 구기자, 회화나무열매, 운모, 황정, 천문동, 복령, 닥나무열매 등을 꼽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진액을 늘리며 살결을 어린아이처럼 곱게 하는 데는 천문동이 으뜸이라고 하였다.

얼굴빛이 고와지고 몸에서 향기가 난다.

글쓴이의 지인 중에 전북 정읍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는 박 선생은 한의학을 비롯하여 음양오행과 풍수지리, 도가사상 등에 두루 일가견이 있는 분이다. 박선생은 스무 살 무렵에 산 속에 들어가 몇 달 동안 수련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산속에서수련하던 노인 한 분을 만났는데, 노인은 신선이 부럽지 않은 건강법이라는 말과 함께 평생 동안 천문동을 먹으라며 복용법을 자세히 일어 주었다고 한다.

산을 내려온 뒤에 박 선생은 40년 동안 그 일을 까맣게 잊고 한약방을 운영하는 일에만 몰두했다. 나이가 들어 한약방을 아들한테 맡기고 다시 산을 열심히 다니던 중에 문득 천문동을 먹으라던 노인의 말이 생겨났다. 틈틈이 천문동을 케서 말린 후 가루 내어 조금씩 먹어 보았다. 과연 맛도 좋고 먹을수록 힘이 솟고 희끗희끗하던 머리가 까많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험한 산을 온 종일 뛰어다녀도 피곤한 줄을 몰랐다. 박 선생은 시험삼아 천문동을 온 가족에게 권해 보았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천문동뿌리 폐를 튼튼하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하며 살결을 곱게 하는 데 으뜸이라고 할 만한 약초이다.

60세가 넘은 박선생의 아내는 천문동을 복용한 후 살결이 고와지고 주름살이 줄어들어 이웃들에게 20년은 더 젋어졌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었다. 27살 된 딸은 여드름과 주근깨가 없어지면서 얼굴이 뽀애졌으며 심한 생리통도 씻은 듯 사라졌다. 박 선생 가족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천문동 예찬론자들이다.

 

천문동 가루 먹는 법

신선방에서 천문동을 이용한 건강법과 장수비결 세 가지를 옮겨본다.

* 천문동 뿌리 12킬로그램을 잘게 썰어 그늘에서 말린 다음 가루 내어 한 번에 12그램씩 하루 대 여섯 번 술에 타서 먹는다. 2백일 동안 먹으면 몸이 오그라들던 것이 펴지고 여윈 것이 튼튼해지며 3백일 동안 먹으면 몸이 거뜬해진다. 법제한 송진과 꿀을 같이 섞어서 먹으면 더 좋고 많이 먹을 수록 좋다. 단, 이때 잉어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천문동 뿌리 1,2킬로그램과 숙지황 600그램을 가루 내어 졸인 꿀에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한 번에 세 개씩 하루 세 번 더운 술에 풀어서 먹는다. 이렇게 먹으면 산을 오를 때나 먼길을 갈 때 곡식을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고 10일 동안 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눈이 밝아지며 20일 동안 먹으면 온갖 병이 낫고 얼굴빛이 꽃처럼 고와진다. 30일 동안 먹으면 흰머리가 검어지고 빠졌던 이가 다시 나오며 백일 동안 먹으면 오래살 수 있게 된다. 약을 먹는 동안 잉어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천문동 뿌리 12킬로그램을 음력 7~9월 사이 (음력 정월에 캐도되는데 이때가 지나면 약효가 없다고 한다)에 캐서 깨끗하게 씻어 햇볕에 말린 다음 가루 내어 한 번에 12그램씩 하루 세 번 술에 타서 먹는다. 생것을 캐서 술을 만들어 먹으면 더 좋다. 오래 먹으면 물에 들어가도 몸이 잘 젖지 않고 오래 살며 정신이 맑아지고 흰머리칼이 검어지며 빠졌던 이가 다시 나오고 피부가 윤택해지며 귀와 눈이 밝아진다. 마찬가지로 약을 먹은 동안 잉어를 먹지 말아야 한다.

 

진액을 늘리고 뼈와 골수를 튼튼하게 한다.

천문동은 백합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덩굴성식물이다. 따뜻한 바닷가 지방의 풀숲이나 모래땅에 드물게 자란다. 잎 모양은 아스파라거스를 닮았고 뿌리는 작은 고구마를 닮았다. 봄철에 손가락 모양의 연한 술이 나오는데, 이것을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줄기는 2미터쯤 덩굴로 자리고 잎은 바늘잎 모양으로 마주나는데 끝이 뾰족하여 가시와 같다. 5~6월에 엷은 노란색 꽃이 잎맥에 두세 개씩 피고 팥알 만한 둥근 열매가 연한 녹색으로 익으며 열매 속에 까만 씨가 한 개씩 들어있다.

땅속에 방추형으로 구부러진 고구마 모양의 길이 6~15센티미터쯤 되는 괴근이 5~15개 달린다. 겉은 밝은 갈색이고 속은 반투명한 흰빛이다. 맛은 달면서도 뒷맛이 약간 쓰다. 이 덩이뿌리를 천문동이라고 부른다.

천문동은 우리나라의 남부지방과 섬 지방에 더러 자란다. 중국에서 수입한 것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이것은 이상하게도 약효가 별로 없다. 중국산은 우리 땅에서 자란 것보다 뿌리가 더 굵고 빛깔이 희며 찰기가 적다.

천문동은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매우 많다. 이 점액질 성분이 진액을 늘리고 폐와 골수를 튼튼하게 한다. 천문동은 여간해서는 잘 마르지 않으므로 가루로 만들기가 어렵다. 완전히 말렸다고 할지라도 가루를 내면 떡처럼 뭉친다. 고운 가루로 만들려면 쪄서 말린 후 가루내기를 서너 번 반복해야 뭉치지 않고 제대로 가루가 된다. 이렇게 만든 가루를 한 번에 5~10그램씩 하루 세 번 먹는다. 천문동 가루에 쥐눈이콩이나 복령 가루를 반씩 섞어서 먹어도 좋다. 천문동을 먹을 때 잉어를 먹으면 안 된다는 얘기가 여러 곳에서 나오는데 잉어를 먹으면 약효가 줄어들고, 더덕이나 지황 등을 쓰면 약효가 훨씬 높아진다.고 한다.

 

옛문헌에 나타난 천문동의 약효

천문동 뿌리는 옛날부터 강장제이자 선약으로 이름이 높았다. 중국 진나라 때의 이름난 방사 갈홍이 지은 책 포박자에는 천문동을 삶거나 쪄서 먹으면 곡식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가루로 만들어 먹거나 술로 담가서 먹거나 짓찧어서 즙을 내어 먹어도 그 효과가 좋다고 하였다. 두자미라는 사람은 천문동을 먹고 80명의 첩을 거느리고 130명의 자식을 낳았으며, 140세 까지 살았는데 하루에 300리를 걸어도 지치지 않았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천문동의 약효에 대해서 향약집성방에 나온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평하고(몹시 차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풍습으로 인한 중풍을 치료하고 골수를 보충해 준다. 또 뱃속의 벌레를 죽이고 폐를 튼튼하게 하고 한열을 없앤다. 갈증을 멈추게 하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성질이 차면서도 몸을 보하는 작용이 있어 몸이 허하면서도 열이 있을 때 쓴다. 오래 먹으면 기운이 나고 몸이 가벼워지며 배고픈 줄을 모르게 된다. 기침이나 천식으로 숨이 몹시 차는 것, 폐종양으로 고름을 토하는 것 등을 치료하고 신기를 통하게 한다. 오래 먹으려면 삶아서 먹어야 한다. 오래 먹으면 살결이 윤택해지고 몸의 온갖 나쁜 기운과 더러운 것이 없어진다. 지황을 같이 쓰면 잘 늙지 안혹 머리카락도 희어지지 않는다"

동의보감은 폐에 기가 차서 숨이 차고 기침하는 것을 치료한다. 또 담을 삭이고 피를 토하는 것을 멎게 한다. 뿐만 아니라 마음을 안정시키며 오줌이 잘 나가게 한다고 하였다.

 

폐와 위를 튼튼하게 하는 맥문동죽

천문동과 비슷한 효력이 있는 것이 맥문동이다. 약효나 약성은 서로 닮았지만 잎 모양은 전혀 딴판이다. 맥문동은 백합과에 딸린 늘 푸른 여러해살이풀로 잎은 긴칼처럼 생겼고 여룸철에 보라색 꽃이 피어 겨울에 까맣고 둥근 열매가 달린다. 추위에 약하여 중부지방에서는 겨울철에 얼어죽기 쉽다. 주로 남부지방의 나무그늘 밑에서 무리를 지어 자라며 뿌리에 작은 덩이뿌리가 달린다. 덩이뿌리가 달리는 모양은 천문동과 비슷하지만 덩이뿌리가 천문동보다 훨씬 작다. 덩이뿌리가 보리를 닮았고 겨울철에도 잎이 시들지 않는다고 하여 맥문동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겨우살이풀이라고도 한다.

맥문동은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고 기침가 가래를 삭이는 작용이 있다. 목이 마르고 폐열로 인해 마른기침을 할 때, 변비, 허약체질을 개선하는 데 쓴다. 기운을 늘리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 데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전통 한의학에서는 맥문동을 천문동보다 더 많이 쓴다. 맥문동을 주약으로 한 처방이 많다. 그러나 옛 수행자들은 천문동을 훨씬 더 귀하게 여겼다. 폐의 진액이 말라서 기침을 하거나 피를 토할 때, 또는 몸이 몹시 쇠약하여 미열이 있고, 위장 기능이 허약하여 음식을 먹기만 하면 토할 때, 목이 마르고 갈증이 날 때, 맥문동으로 죽을 쑤어 먹으면 좋다. 맥문동 20~30그램, 물에 불린 쌀 80그램으로 죽을 쑤어서 하루 한 두 번 먹는다. 먼저 맥문동에 물을 붓고 달여서 찌거기를 버리고 그 물에 쌀을 넣고 죽을 쑨다. 아침이나 저녁, 아니면 새참으로 먹는다. 감기로 인한 기침이나 추위로 인해서 생긴 기침에는 복용해서는 안 된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은 "폐와 신장의 음을 보하고 열을 내리며 기침을 멈춘다.약리실험에서 아스파라긴산 성분이 가래삭임작용, 기침멎이작용,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갈병, 마른기침, 백일기침, 피를 게우는 데 , 변비 등에 쓴다. 하루 6~12그램을 달임약, 약엿 , 알약 형태로 먹는다. 설사하는 데는 쓰지 않는다. 고 하였다.

 

천문동은 맛이 달면서도 잘 씹어 보면 쓴맛이 나는데 이는 스테로이드와 글로코시드라는 성분으로 폐를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늘리며 암세포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천문동은 항암작용도 매우 높다. 중국과 북한, 일본에서는 천문동을 암치료약으로 쓰고 있다. 약리실험에 따르면 급성임파구성 백혈병, 만성임파구성 백혈병 및 악성혈액암 등에 일정한 억제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천문동만을 단방ㅇ으로 써서 유선암 환자 치료에 뛰어난 효과를 보았다는 임상결과가 있다. 그러나 터져서 곪고 피가 나기 시작하는 유선암 및 넓게 전이된 말기 유선암에는 효과가 없다고 하였다. 중국 소주에서는 천문동으 ㄹ유방암, 폐암, 식도암, 위암 등에 화학요법을 같이 써서 치료한 결과 84%의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암이 생긴 부위에 천문동을 짓찧어 붙이면 종양이 차츰 작아지며 물렁물렁해진다. 천문동은 악성종양이 아닌 양성종양에도 효과가 있다. 유방소엽이 증식된 때에는 종양의 크기에 상관없이 효과가 아주 빨리 나타나며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유선암에는 신선한 천문동 100그램을 시루에 푹쪄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먹는다. 가루 내어 먹거나 꿀로 알약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천문도으로 갖가지 병을 고치기

기침, 가래

천문동을 가루 내어 한 번에 4~6그램씩 하루 세 번 먹는다. 아니면 심을 없앤 천문동과 도라지, 백지를 각각 같은 양으로 섞어 가루 내어 꿀로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2~3그램씩 사탕을 먹는 것처럼 침으로 녹여서 하루 네다섯 번 먹는다. 천문동은 폐를 윤택하게 하고 폐의 열을 없애며, 염증을 없애고 가래를 삭이는 작용이 있어서 기침에 효과가 좋다.

 

입 안 염증, 인후염

천문동, 현삼, 맥문동 각각 6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꿀이나 설탕물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먹는다.

이 방법은 편도선염이나 인후염에도 효과가 좋다. 3~4일 먹으면 70퍼센트 이상이 낫거나 효험을 본다.

 

유방암

천문동을 60~100그램 정도 껍질을 벗겨 물 한 되에 넣고 물이 반으로 되게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먹는다. 쪄서 가루 내거나 물로 달여서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어도 된다. 이와 함께 신선한 천문동을 짓찧어 아픈 부위에 붙인다. 하루 한 번씩 갈아붙인다. 천문동에 들어 있는 아스라파긴산 성분 등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유방암 초기에 쓰면 효과가 매우 좋다.

 

과명 : 백합과

생약명 : 천문동

속명 : 천문동

분포지 : 따뜻한 남쪽 지방 바닷가 근처의 산

개화기 : 5~6월

꽃색 : 연한 황색

결실기 : 9~10월

열매 : 지름 6밀리미터 정도의 둥근 열매가 흰 빛으로 익는다.

높이 : 1~2미터 자라는 바늘 잎 모양의 여러해살이풀

채취시기 : 가을이나 봄에 뿌리를 캔다.

가공법 : 심을 빼 버리고 쪄서 말린다.

약효 : 자양강장, 기침, 폐렴, 백일기침, 변비, 갈증, 유방암, 당뇨병, 피를 토하는 데 갖가지 암 등

출처 : 산사 정규철건강원
글쓴이 : 산사 정규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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