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공 끝에 산야초 16종 되살려

2012. 5. 28. 19:41약초보감

2012.04.27 03:50

부농의 꿈 일군 사람들 … 산여울약초 윤성호 대표

사라져가는 토종 약용·식용 식물(이하 산야초)을 되살리며 고부가가치 영농시대를 개척하고 있는 약초꾼(?)이 있어 화제다. 강원도 산골, 깊은 골짜기에서나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산야초의 재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부농의 꿈을 일궈가고 있는 산여울약초 농업회사법인 윤성호 대표(53)가 귀농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윤 대표는 산야초 재배를 위해 약용식물 관리사, 산야초 재배자 과정 등 수십여 개의 자격증과 수료증을 획득했을 정도로 약초농사에 있어 베테랑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윤 대표는 토종 약초의 신비한 효능까지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있어 산야초 전도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부농으로 인정받고 있는 산여울약초 농업회사법인 윤성호 대표(53)는 산야초 지킴이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산야초 재배를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해 온 윤 대표는 강원도 산골이나 일부 섬 지역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산약초들이 반음지(半陰地) 지역에서 성장한다는 사실을 알고 천안·아산 지역의 임야를 돌며 산야초 재배가 적당한 지역을 물색했다. 윤 대표는 여러 임야를 떠돌아 다닌 끝에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매당리 광덕산 자락에 산야초 농장을 조성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약초 재배를 하는 농가들이 4~5종 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기후 조건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산야초들은 반음지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되면 재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자리잡은 산야초 농장은 동북방향으로 골짜기가 깊어 해가 빨리 뜨고 빨리 진다는 장점을 가진 곳입니다. 한마디로 강원도나 일부 섬에서 자생하는 산야초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지역인 셈이죠.”

이 때문에 윤 대표의 산야초 농장에서는 다른 약초 농가와는 달리 산마늘·두메부추·눈개승마·곰취·만삼·곤달비·섬엉겅퀴·미역취·운함초·부지갱이·섬고사리·삽주 등 무려 16종 가량의 산야초가 재배되고 있다.

윤 대표는 산야초의 성공적인 재배를 위해 수많은 자격증과 수료증을 획득했지만 그의 노력은 지칠 줄 물랐다. 산야초의 체계적인 유통을 위해 지난 2000년 호서대에서 경영수업을 받았고 2002년에는 ‘산여울’이라는 상표등록까지 마치며 산야초를 체인화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했다. 또 한동안 산야초의 효능을 홍보하고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인들이나 지역 노인들에게 다양한 산야초를 무료로 제공하며 서서히 판로를 개척해 놓았다.

윤 대표는 최근 자연 상태의 산야초와 함께 두메부추 칼국수·장아찌·각종 김치류 등 산야초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곰취

 

“현재 산야초 재배만으로 순이익이 2억원 가량을 바라보고 있지만 앞으로 수십억원대를 넘나드는 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더욱이 산야초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이 성과를 앞두고 있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신소득 작물로 귀농인들에게 각광받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러나 고수익을 올리는 산야초 재배만이 윤 대표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 윤 대표는 한국의 산과 들, 깊은 골짜기에서 자생하는 수많은 식물들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누구라도 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산야초 재배를 결심하게 됐다.

실제 윤 대표는 산야초 농장에서 재배하고 있는 16종 외에도 200여 종이 넘는 식물들을 확보해 지난 18일부터 29일까지 천안농업기술센터와 천안박물관에서 산야초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천안 흥타령 축제와 웰빙 식품 엑스포에도 이미 전시가 예약돼 있다. 또 내년에는 무려 500여 종이 넘는 식물들을 추가로 확보해 매년 지속적으로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광덕산에 위치한 산여울약초 농장에 식물 체험 학습장과 학습 자료실 등을 조성해 학생들을 포함한 많은 도시민들이 사라져가는 토종 산야초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윤 대표는 “수년간 산야초 재배를 위해 공부해 왔다. 중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 외에도 사라져가는 토종 산야초를 살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이제는 사라져가는 토종 산야초를 살리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는 생각까지 든다”며 “앞으로 산야초 재배뿐 아니라 다양한 가공식품도 함께 개발해 웰빙 시대에 부합하는 귀농인이자 산야초 지킴이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산여울 산약초 농장에서 재배되는 대표적인 산약초
 
곰취 기혈을 돕고 기침과 통증 완화
꾸찌뽕 어혈을 없애고 간장과 신장 기능 개선
만삼 빈혈·성기능 쇠약·허약 체질 개선
미역취 소풍(疏風)·청열(淸熱)·소종(消腫) 해독
산마늘 강장·이뇨·구충·최유 해독
산부추 이뇨·강장·해독·소화·건위·강심·진정 효능
엉겅퀴 정력 보강
참나물 고혈압, 중풍 예방
도라지 가래·기침·기관지염 효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