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사과 ‘조·중생’ 품종 경쟁력 갖췄다

2013. 1. 29. 21:30신품종. 신기술

- 출하시기, 색깔 다양한 사과 24품종 육성 -

   작성일 : 2012.09.19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그동안 외국품종이 우위를 점했던 국내 사과시장에서 다양한 고품질의 조·중생종 품종을 개발·보급해 기후변화에도 대비하며 점차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사과재배 역사는 100년이 넘었으나 80년대 중반까지는 국산 토종품종이나 추석시기에 맞는 품종 등이 없었으며 최근에는 이상기상으로 과일 색이 제대로 들지 않는 등 재배상의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기상재해로 수확시기에 떨어지는 과실이 많아 제대로 출하를 못하는 문제점도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 사과시험장에서는 기후변화나 기상재해에 대비해 출하시기가 다양한 사과품종 개발을 목표로 품종육종체계를 구축해 총 24품종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조·중생종 품종은 국산품종으로 체계를 확립했으며 앞으로 보급 사업에 주안점을 두고 시장경쟁력을 갖춰갈 계획이다.

 

먼저 기후변화 대응을 목표로 착색관리가 쉬운 녹황색 사과 ‘그린볼’과 ‘황옥’, 착색기 때 고온인 기상조건에서도 착색이 잘되는 ‘아리수’ 품종을 개발했다. 특히, ‘그린볼’은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붉은색 사과를 생산하기 곤란한 남부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며, 붉은색 품종재배에 필요한 과실 돌려주기, 반사필름(은박지) 깔기와 같은 작업이 필요 없어 일손이 적게 든다. 수확기가 같은 붉은색 사과 ‘홍로’와 동일 상자에 포장해 판매한다면 시각적인 만족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품종의 가장 큰 성과는 9월 상중순에 수확되는 중생종 ‘홍로’로 1988년에 개발해 추석 사과시장을 안정시켰다. ‘홍로’ 개발 이전까지 추석시장에는 과숙된 ‘쓰가루(일명 아오리)’와 덜 익은 ‘후지(일명 부사)’가 출하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홍로’의 출시로 추석 사과시장은 안정됐다. 뿐만 아니라 전북 장수군은 사과 재배면적의 약 60 % 이상이 ‘홍로’ 품종으로, 이 품종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경제적 가치는 연간 약 724억 원에 달한다.

 

또한 1992년에 개발된 중생종 ‘감홍’은 당도가 무려 16도나 되는 고당도 품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사과’라 불린다. 볼품없는 외관으로 보급초기에는 외면을 받았으나 외관보다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최근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경북 문경시의 특산품종으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8월 상순이 수확기인 극조생종 품종으로는 ‘썸머킹’, ‘썸머드림’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덜 익은 ‘쓰가루’가 햇사과 시장을 독점해 왔으나 앞으로는 이들 국산 품종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개발된 국산품종의 조기 보급을 위해 2009년부터 10개 사과주산지에서 신품종 실증시험포를 만들어 지역의 토질이나 미기상 조건에 맞는 지역특화품종 선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현지적응시험을 추진 중에 있다. 2010년부터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함께 프랑스 사과주산지 앙제에 실증시험포를 조성해 ‘황옥’ 등 8품종을 시험 중에 있다. 앞으로 국산 품종에 대해 로열티를 받고 외국에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여겨진다.

 

농촌진흥청에서는 1ha(3,000평) 이상 사과원을 개원할 경우, 노동력 및 태풍에 대비한 출하시기 분산 등을 고려해 적절한 품종구성비율로 조생종 10∼15 %, 중생종 30 %, 만생종 50∼60 %를 권장하고 있다.

 

이제 다양한 국산 사과품종 개발·보급으로 조·중생 품종은 국산품종으로 품종구성을 할 수 있게 됐고 경쟁력 확보도 가능하게 됐다. 앞으로 ‘후지’ 품종을 대체할 만생 사과품종만 개발된다면 명실상부한 사과품종 독립이 가능할 것이기에 고품질 만생 저장용 품종개발을 위해 많은 우량 육성계통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농촌진흥청 사과시험장 김목종 장장은 “앞으로 10년 후 2022년까지 세계 사과경쟁력 10위권을 목표로 시험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외국 품종에 의지하던 우리 사과산업이 조·중생 품종부터 국내품종으로 품종구성을 할 수 있게 되어 조만간 명실상부한 품종 독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사과시험장장 김목종, 사과시험장 권순일 054-380-3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