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암제 대신 바이러스 주입…새 치료법 개발

2013. 2. 14. 22:46건강정보

항암제 대신 바이러스 주입…새 치료법 개발

SBS|조동찬 기자|입력2013.02.14 20:48|수정2013.02.14 21:50

 

 

 

<앵커>

독감 예방 주사맞으면 항체가 생겨서 독감에 잘 걸리지 않게 되죠. 이 원리를 이용한 암 치료법이 개발됐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말기 간암 환자의 간 CT 사진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7cm 크기의 둥그런 종양은 5년 만에 재발한 간암입니다.

부산대 의대 연구팀은 항암제 대신 암세포를 녹이는 성분을 지닌 바이러스 주입했습니다.

[장만석/간암재발 환자 : 시술받고 나서 오후 초저녁에 한 30분 정도 한기만 약간 느꼈을 뿐입니다.]

1년 후 암 크기가 1cm 정도로 줄었습니다.

네이처 의학저널은 지난 11일 최신호에서 '암을 죽이는 바이러스'라고 새로운 치료법을 소개했습니다.

말기 간암환자의 경우 항암제나 색전술보다 치료 효과는 더 좋고 부작용은 훨씬 적었습니다.

바이러스가 암세포에 들어가면 암 덩어리는 감기에 걸린 것처럼 몸살을 앓게 됩니다.

그 순간 인체의 면역체계는 암 덩어리를 바이러스 덩어리로 인식하면서 항체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항체는 암세포를 죽이게 됩니다.

암세포에 넣어준 바이러스가 일종의 암 예방주사가 된 셈입니다.

[허정/부산대병원 종양내과 교수 : 항암 항체가 이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물론 다생기는 건 아니고요. 한 60% 정도의 환자에서 생기는 걸 우리가 확인했습니다.]

항암제 대신 바이러스 주사로 말기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연구팀은 1년 정도 임상 시험을 더 거친 뒤 말기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치료가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박정삼)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