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 22:34ㆍ약초보감
말린 살구는 장수의 원천 |
뉴스메이커 635호 |
보기에는 그럴 듯하지만 실속이 없다는 뜻이다. ‘ 개살구 지레 터진다’는 속담도 있다. 능력도 없고 되지도 못한 사람이 오히려 먼저 하겠다고 덤빈다는 말이다. ‘개’자가 들어가는 말치고 긍정적으로 쓰이는 것이 없듯이 개살구도 예외는 아니다. 등황색으로 빛깔은 아주 좋지만 맛이 워낙 시고 떫어서 생것으로는 먹을 수 없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름도 참살구가 아니라 개살구다. 하지만 개살구로 담근 술을 한번이라도 맛본 사람이라면 그 기막힌 맛에 취해 냉큼 ‘개’자를 떼어내고 싶을 것이다. 살구는 다른 과일처럼 생것으로도 먹지만 영양을 위해서는 말린 것이 더 좋다. 말린 살구에는 노화 예방과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카로틴이 고농도로 함유되어 있는 까닭이다. 또한 조혈 작용이 뛰어난데, 노벨상 수상자인 위플 박사는 살구가 헤모글로빈을 재생시키는 능력이 간에 못지 않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한방에서는 말린 살구에 뜨거운 물을 부어 행탕을 만들어 먹으면 자양강장 효과가 탁월하다고 본다. “살구나무 숲이 있는 곳에는 염병이 돌지 않는다” 는 옛말도 이런 데서 연유했을 것이다. 또 히말라야의 훈자 왕국에서는 살구를 장수와 건강의 원천이라 하여 아주 소중히 여겼다. 행인(杏仁)이라고 불리는 살구씨는 예부터 ‘폐를 깨끗이 해주는 약’으로 전해오며 ‘성제총록’을 보면 “천식에는 행인과 도인 반 냥씩을 피첨(알맹이껍질과 알맹이 뾰족한 곳)을 제거하고 볶은 다음 갈아서 물에 개어 환으로 만든 후 1회에 10개씩 생강탕과 함께 먹으면 좋다” 는 기록이 나온다. 또 ‘천금방’에는 “기침이 심할 때 피첨을 없앤 행인 3홉을 누렇게 볶아서 갈아 꿀 한 되에 넣고 끓인 후 식전에 조금씩 먹으면 효험이 있다” 고 전한다. 민간에서는 감기몸살로 목이 아프거나 쉬었을 때 또는 가래가 끓고 기침이 오래된 경우에는 살구씨 속을 찧어서 죽을 쑤어 먹기도 했다. 간단한 방법으로는 살구씨를 물에 넣고 달여서 수시로 마시면 되지만, 좀더 효과를 보려면 살구씨에다 호두와 참깨를 넣고 끓여서 탕으로 먹는다. 이렇게 달인 살구씨 물은 여름철 식중독이나 급체를 풀어주는 비상약이 되며, 국화 꽃잎과 함께 달여 마시면 머리가 자주 아프고 눈이 충혈되는 증상을 다스리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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