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초연구가 최진규의 우리 명의와 의료 직설

2014. 6. 22. 21:06약초보감

명의만큼이나 명의인 약초꾼의 사라지는 민간 비방 찾아내는 이야기
민간의사들의 생활 속에서 체험하고 몸으로 체험한 의술 자세히 소개

▲ 약초학자 최진규씨에 따르면 “우리 조상은 아무리 하찮은 병에 걸렸더라도 무심하게 지나가지 않았고, 또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려도 그 약재의 성질과 효과를 확인한 다음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약초학자로 꼽히는 최진규씨가 몇 년간의 칩거를 끝내고 2권의 건강저술을 나란히 선보이며 출판계로 돌아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잡지사 기자 출신 약초꾼으로 강호에 숨어 있던 민간요법 고수들을 찾아내 소개하고 비방을 발굴해 파란을 일으켰던 그가 다시 들고나온 화두 역시 ‘숨은 명의’. 최진규씨는 1980년대 부터 우리나라 명의의 이야기를 채록하고, 각종 고서와 의학서적 1만여 권을 탐독하는 한편, 온 산천을 헤매고 다니며 약초의 약성을 직접 실험한 끝에 국내 최고의 토종약초 전문가가 되었다. 지금도 그는 약초가 있는 곳이라면 우리나라 오지는 물론이고 중국, 네팔, 티베트, 멀리 아마존 정글까지 가리지 않고 다닌다.

최씨가 최근 펴낸 <발로 찾은 우리 명의>(밀물과썰물)와 <우리 명의와 의료 직설>(밀물과썰물)이란 책을 통해 우리나라 명의와 전통의술 이야기를 들어보자.  취재/김보미 기자

 

 

약초꾼 최진규는 1960년 경북 성주군 가야산 중턱에서 태어나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산과 들을 다니며 풀과 나무 이름을 익혔다고 한다. 학교보다는 산이 좋아 틈만 나면 약초꾼을 따라다녔고, 노련한 약초꾼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약초 채취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

 

목공예 기술자였던 아버지로부터 뛰어난 목공예 솜씨를 물려받았으며, 예술가적 감수성도 풍부해 한때 문학도나 화가를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가난과 불행한 가족사, 원인을 알 수 없는 지독한 두통으로 청년기를 힘들게 보냈다. 몇 번이나 자살을 결심했지만 번번이 실패, 스무 살 무렵 죽으러 갔던 산에서 풍겨온 진한 더덕 내음을 맡고는 죽으러 왔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정신없이 더덕을 캐기 시작했다.
그때 ‘채약 오르가슴’이랄 정도로 환희를 느껴 평생을 약초꾼으로 살기로 결심했고, 지금까지 약초에 매혹되어 살아가고 있다. 약초꾼과 우리나라 명의의 이야기를 채록하고, 각종 고서와 의학서적 1만여 권을 탐독하는 한편, 온 산천을 헤매고 다니며 약초의 약성을 직접 실험한 끝에 국내 최고의 토종약초 전문가가 되었다.

 

지금도 그는 약초가 있는 곳이라면 우리나라 오지는 물론이고 중국, 네팔, 티베트, 멀리 아마존 정글까지 가리지 않고 다닌다. 월간잡지 <시사춘추> <신시>의 기자로 활동했고, 인천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한양대학교 전통미술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고려대학교, 한서대학교 등에서 토종약초를 강의했다.

 

숨어 있는 명의 찾아다닌 까닭
현역기자 시절 ‘의료법 희생양’이 되기 싫어 강호에 숨어 살던 민간요법 고수들을 찾아내 소개하고 쉬쉬하면서 이어오던 비방을 발굴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는 숨은 명의를 소개하는 책도 여러 권 펴냈다.

 

최진규씨는 숨어 있는 명의를 소개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이 땅에서 5000년 동안 살아온 우리 민족은 우리만의 역사를 창조하며 우리만의 방식으로 생활했고 우리만의 의술로 살아왔다. 그렇게 유구한 세월 동안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온 우리 의술은 근대사회를 만났고, 급기야 서양의술에 밀리고 핍박받아 이제는 낯선 의술이 되어 버렸다. 그 이름을 외우기도 어려운 서양의술이 우리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오자 화학약품으로 인한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난생처음 듣는 병명도 점점 더 많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씨에 따르면 “우리 조상은 아무리 하찮은 병에 걸렸더라도 무심하게 지나가지 않았고, 또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려도 그 약재의 성질과 효과를 확인한 다음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 경험 의술은 대를 이어서 전해져 왔고, 아직도 가늘게나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을 오늘날 우리는 민간의사라 부른다고.
“민간의사란 말 속에는 초라함이 담겨 있고 외로움이 담겨 있고 무식이 담겨 있지만, 그들은 오직 인술이라는 한 가지 일념으로 수십 년을 정진했고 이제는 어떤 병이 눈앞에 닥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이들 민간의사를 서양의사 못지않게 소중하게 대접해야 할 때이다. 이들이 생활 속에서 체험하고 몸으로 체험한 의술은 이제 우리 바탕이 될 것이고 대대로 물려줄 유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험 의학이 잊히기 전에 하나라도 더 후세에 전하고자 이 기록을 남기고, 누구라도 이 기록을 참고해 부디 더 나은 의술로 발전시키기를 바라며 그들에 관한 책을 내놓는.

‘심선택 선생’은 복진법으로 어떤 병이든 마음대로 고칠 수 있는 경지에…
‘쿤달리니 요가’ 수행 연담 스님, 현대의학이 포기한 난치병 환자 고쳐

 

배를 살펴 진단하는 복진법
그렇다면 최진규씨가 <우리 명의와 의료 직설>이란 책에 소개한 우리나라 명의와 전통의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최씨는 우선 우리네 전통의술과 명의 중에서 ‘배를 살펴 진단하는 복진법’과 심선택 선생 주목한다.

지금으로부터 1700년 전에 중국 후한의 장중경(張仲景)이 쓴 <상한론>은 상한(傷寒)이라는 급성열병 증상과 치료법을 경과에 따라 기술한 책이다. 이 <상한론>을 근거로 한 처방을 고방이라 하고, 그 이후부터 현대까지 처방을 후세방이라 한다. 요즘 동양의학을 공부하는 사람 대부분은 후세방을 공부하기 때문에 고방은 거의 버려진 의학으로 있었는데, 이 <상한론>에 통달한 사람이 바로 심선택 선생이다.
후세방은 병이 잘 낫지 않아 여러 가지 약재를 보태다 보니 한 처방에 많게는 30∼50가지씩 쓰지만, 심선택 선생은 많아야 7∼8가지밖에 쓰지 않는다. 즉 복진법으로 정확하게 진단해서는 한 번에 병이 떨어지게 하는 처방을 쓰는 것이다.
복진법은 배를 눈으로 살피거나 손으로 눌러서 아프거나 딱딱한 곳을 찾아내는 진단법으로 오장육부의 상태는 물론이고 병이 얼마나 깊은지를 알아내는 방법이다. 심선택 선생은 이 복진법으로 어떤 병이든지 마음대로 고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고, 수많은 난치병 환자를 치료했다.

 

최진규씨는 영적인 깨우침의 비밀장소 ‘쿤달리니’와 연담 스님에 대해서도 아주 쉽고 간결한 언어로 설명한다.
“쿤달리니는 척추 맨 밑에 있는 조그마한 분비선이다. 남자는 회음부에 있고 여자는 치골 요도 부분에 있다. 손으로 만져 보면 조그만 분비샘이 느껴지는데, 바로 여기에 무한한 영적 에너지가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특별한 방법으로 수행하면 이 분비샘에서 잠자고 있던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나타난다.

 

쿤달리니는 모든 물질의 기초 에너지이다. 쿤달리니를 일깨우면 보통 사람이 보고 느끼는 것보다 더 정교하고 폭넓게 세상을 볼 수 있고, 진정한 자기 내면을 보며, 우주와 만물에 대해서도 깊은 통찰력을 얻게 된다. 이렇게 쿤달리니 수행은 궁극적으로 완전한 인간, 즉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인간이 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고유의 심신수련법이 있었고, 영적인 깨우침을 얻은 사람을 숭배하는 전통도 있었다. 실제로 우리 역사를 보면 기인이나 이인, 도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연담 스님도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오는 쿤달리니 요가를 수행한 사람으로, 마음속에 있는 탁한 의식을 정화하고, 몸속에 들어 있는 독소나 불순물을 몸 밖으로 빼내고, 막힌 혈맥을 뚫는 등 현대의학이 포기한 온갖 난치병 환자를 고친 명의이다.

 

최진규씨는 17인의 명의를 발굴해 그들의 의술세계와 각종 치료법을 소개한다.

  1. ‘복진법’으로 정확하게 진단해서 한 번에 병이 떨어지게 하는 심선택 선생, 

  2. “쿤달리니 수행으로 현대의학이 포기한 온갖 난치병 환자를 고치는 연담 스님,

  3. ‘평생 배운 의술, 베풀 수 없는 게 한이오’ 서용진,

  4. ‘오직 실력으로 만병을 다스린다’ 김명식,

  5. ‘암을 정복했습니다’ 한동규,

  6. ‘의원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오’ 김병성,

  7. ‘난치병자 구료가 곧 중생제도’ 서재학,

  8. ‘토종약초만 고집하는 신의 손’ 오기산,

  9. ‘유황오리와 토종약초로 말기 암 다스리기’ 박천수·김인택,

10. ‘풀뿌리 의술로 난치병자 구료한다’ 윤제홍,

11. ‘죽을병에서 살아나 교선건강법 창안’ 노재천,

12. ‘얼굴 없는 명의’ 김기현,

13. ‘세 치 혓바닥으로 온갖 눈병을 고친다’ 주소금,

14. ‘지네로 난치병 치료’ 정성열,

15. ‘면역약침요법으로 말기 암도 물리친다’ 박치완,

16. ‘기공의술의 대가’ 윤상철,

17. ‘공짜로 병 고쳐주고 욕먹는 것이 요즘 형편이오’ 권영창

 

만병을 고치는 약초, 쇠비름
최진규씨는 일찍부터 쇠비름과 까마중의 효과에 주목하고 “쇠비름은 종기나 종창에 신비로운 효과를 내고, 까마중은 암 치료에 좋은 약재”라고 역설해왔다. 길 옆에서 자라는 쇠비름을 채취해 그늘에 말려두었다가 진하게 달여 종기나 종창에 바르면 바로 효과가 나타나고, 날로 즙을 내서 먹으면 부종이나 속병이 다 없어진다는 것.

 

쇠비름한여름에 뽑아 햇볕에 열흘 동안 내놓아도 잘 마르지 않고 죽지도 않을 만큼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까마중은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로 간경화나 암으로 인해 복수가 찰 때 쓴다. 뿌리째 뽑아 그늘에서 잘 말린 다음 푹 달여 마시면 신비로울만큼 효과가 나타난다.”

 

“부처손은 바위에 붙어서 사는 식물로 위암, 간암, 자궁암, 간경화에 효과가 좋고, 자궁이 냉해서 임신이 잘 안 되는 여성이 먹으면 몸이 따뜻해져 쉽게 임신할 수 있다. 독이 없으므로 많은 양을 채취해 수시로 달여 마셔도 되고, 오래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

 

느릅나무 뿌리껍질은 종기, 종창, 암 치료에 좋다. 햇볕이 내리쬐는 낮에 채취한 것은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해뜨기 전에 캐서 그늘에 말려서쓰고, 느릅나무 껍질도 비슷한 효과가 있어서 위암이나 직장암에 쓴다.”

 

이처럼 우리나라 약초는 세계 어느 나라 약초보다 약성이 우수하다는 게 약초연구가 최진규씨의 주장. 같은 학명이라도 토양이 다르고 기후가 다르기 때문에 그 생김새도 다르고 향기도 다르고 약성도 다르다는 것이다.

 

“서양에서도 약초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약초를 원료로 사용하는 약품이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약초축제 같은 행사를 통해 우리 약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는 식물도감에 실리기는커녕 그 이름도 밝혀지지 않은 약초가 무수히 많다. 이제는 우리 약초의 약성과 쓰임새를 더 조사하고 연구해 체계적인 기록으로 남겨야 할 때이다. 무한한 가치를 지닌 우리 약초를 제대로 보존하는 길만이 우리가 살길이고 인류가 살길이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의 의료지혜
명의만큼이나 명의로 통하는 최진규씨는 전국을 샅샅이 돌면서 이 땅에서 사라지고 있는 민간 비방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도 <발로 찾은 우리 명의>라는 한 권의 책 속에 담아냈다. 때로는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그렇지만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들의 의술을 기록했다는 것.
“우리나라에 근대 병원이 들어온 지 100여 년, 그때에 비하면 기술이 많이 발전해 최첨단 의료기가 병원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그에 따라 의술도 발전해 고장 난 기계 부품을 갈아 끼우듯이 상태가 나쁜 간이나 심장 등을 이식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요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줄기세포라는, 가히 혁명적인 방법이지만 아직은 불안한, 신의 능력에 버금가는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단계로 들어섰음을 선언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최씨는 “이런 의료 진보에도 불구하고 그 진보에 값할 만큼 부작용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방사선, 항생제, 항암제 등의 피해로 말미암아 아파서 찾아간 병원에서 병을 더 키워오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그런 피해를 보면서도 그 부당함에 항의하지 못하고, 병원비 또한 한 가정이 파산할 정도인 수천만원이나 들어가는 실정”이라고 비판한다.

아닌 게 아니라 현재 서양의학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암을 비롯해 당뇨병, 신부전증, 백혈병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흔한 감기조차 못 고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의료 진보가 정의로운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자본의 논리인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그는 우리 선조의 의료 지혜를 찾아 나섰다고.

 

“우리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에서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아주 간단하고 자명한 이 원칙은 수천 년을 살아온 우리 선조의 경험과 지혜가 축적된 생각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는 오묘하고 철두철미한 자연의 법칙을 깨뜨리지 않고 숙명처럼 여기며 살아온 것이다.

 

길가나 산에서 아무렇게나 자라는, 흔해 빠진 풀뿌리 하나라도 온 우주를 품고 있고, 보잘것없는 미물이 만병을 치료한다는 진리는 여전히 깨뜨릴 수 없는, 현재 우리도 따를 수밖에 없는 진리인 것이다. 비록 이런 생각이 일정한 체계를 갖추지 못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수천 년 동안 손에서 손으로, 입에서 입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져 내려온 우리 재산인 것이다.”

 

아무 산에나 흔하게 자라는 씀바귀와 고들빼기는 중풍,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미역취는 당뇨병을 치료하고, 너무 흔해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쑥은 돈 안 들이고 몸을 건강하게 하는 최고의 보약인 것이다.”

 

최씨는 “이런 처방은 어떤 의학책에도 실려 있지 않고, 너무 투박해 황당무계하게도 보이지만, 지난 세월 동안 우리 몸을 지키고 마음을 지켜 오늘날에 이르게 한 우리 의학”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방법이 아무리 무식하게 보여도 내가 직접 확인한 일인 만큼 절대로 무시할 일은 아니다”고 주장한다.

 

이 땅 명의 얘기에 귀기울여야
의료면허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멀쩡하게 살릴 수 있는 사람을 보고도 방관해야 하고, 아무 까닭도 없이 법 앞에서는 움츠러들어야 하고, 죽을 사람을 살려 놓고도 벌금을 내거나 감옥으로 가야 하는 현실은 대대로 전해 오는 우리 전통의학을 장려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대를 끊어버리는 일이다. 자격증이 없다고 해서 사람을 살릴 능력이 없다고 보는 것은 편견일 뿐이라는 것.
그들도 전통비방을 치열하게 조사하고 연구해 자신만의 독특한 의술로 발전시켰고, 무수한 실험으로 증명된 결과만으로 자신의 의술을 펼쳤다는 게 약초연구가 최진규씨의 지론.

 

 

이 땅에 숨어 사는 명의들은 입안이 헐 정도로 온갖 약초를 씹어서 약성을 확인했고, 약초의 독성을 실험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먹어보기도 했고, 또 국민 건강과 의학의 도를 위해서라면 깊은 산에서 침식을 잊은 채 기도하는 일도 마다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간절히 원한다. 비록 자신의 대에서는 서양의학에 밀려 탄압을 받지만 언젠가는 빛을 발할 날이 오기를, 대대로 전해 오던 비방이 묻히지 않고 그 맥이 이어가기를, 자신의 비방이 전수받을 만한 사람을 찾아 온전히 전수되기를!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하면, 설령 자기 아들이라 할지라도 자격이 안 된다면 전하지 않는 게 그 세계의 불문율이다.”

 

이렇게 철저하게 전해 오던 비방이 이제 우리 앞에 나왔다. 최진규씨는 전국을 샅샅이 돌면서 이 땅에서 사라지고 있는 민간 비방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쳤고, 때로는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그렇지만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들의 의술을 기록해 2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이제 우리도 이대로 묻힐 수 없는 우리 유산을 고이 간직한 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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