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대병원 곽재용 교수, 세계최초 백혈병 치료 신약 개발

2015. 12. 16. 23:45 신 바이오. 의학

◆ 세계 최고권위 미국혈액학회에서 만성 골수성 백혈병 신약 최종 3상 임상시험 결과 발표

     이영노 기사입력  2015/12/16 [03:58]

 

▲ 곽재용 교수    

 © 이영노

[오늘뉴스/이영노 기자] 전북대학병원(병원장 강명재) 혈액종양내과 곽재용 교수가 아시아 최초로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를 위한 신약을 개발했다.

 

곽 교수는 지난 7일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제 57차 미국 혈액학회에서 아시아 4개국 24개 센터의 새로 진단된 241명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 일양약품)의 효능을 기존의 표준 치료제인 글리벡과 비교하는 제 3상 임상시험의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혈액학회는 백혈병을 비롯한 혈액 질환에 관여하는 전세계 임상의사, 교수, 연구자, 제약사 관계자 등 20,000여명 이상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학술대회로 혈액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제출된 총 4500여편 중 만성골수성백혈병에 관련된 연구결과는 36편 만이 구연발표 되는데, 이러한 학회에서 아시아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백혈병치료 신약의 3상 임상시험의 결과를 구연으로 발표하는 경우는 최초이다.

 

곽 교수는 이날 구연 발표에서 처음 진단된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게 1년 동안 슈펙트를 투여한 결과 백혈병세포가 1,000배 이상 줄어드는 주요유전자반응을 얻은 환자가 현재 표준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 보다 약 2배 이상 많음을 확인해 주었다.

 

또한 최근 강조되고 있는 투약 3개월째의 초기 반응율면에서도 슈펙트 투여군이 글리벡 투여군보다 월등히 높았고, 치료 실패로 인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글리벡 투여군보다 적은 사실을 입증하였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의 약제와 비교시 슈팩트의 약제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연간 1000억원 규모인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시장에서의 수입대체 효과와 더불어 국내 건강보험 재정의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곽 교수는 “슈펙트는 국내 출시된 2세대 표적항암제 중 가장 약가가 저렴하고 백혈병세포가 발견되지 않는 완전유전자반응율이 17%로 ‘타시그나’(11%), ‘스프라이셀’(5%) 등에 비해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며 “슈펙트는 저렴한 약가와 더불어 강력한 초기 항백혈병 효과로 추후에 치료제 중단이 가능한 환자 수를 더 증가시켜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곽재용 교수와 임호영 교수 팀은 최근 관심의 대상이 되는 중단연구에서도 선구자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었다.

 

기존에는 평생 복용해야 한다고 생각되었던 글리벡에 대해서도 본원 곽교수와 임교수 팀은 2012년에 다른 약물 복용 없이 글리벡만 복용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기간 복용하고 장기 치료 효과가 좋은 환자는 약물을 중단해 볼 수 있다는 중단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다.

  

한편 곽 교수팀이 이번에 발표한 ‘슈펙트’는 12년의 연구 끝에 지난 10월27일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치료에 있어 ‘1차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시판 승인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