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천만원 C형간염 신약에 건보적용

2016. 2. 22. 21:47 신 바이오. 의학

수천만원 C형간염 신약에 건보적용 가닥....다나의원 감염자에

                                                                           2016-02-18 06:00:00


-완치율 90%대 C형 간염 치료 신약...빠르면 올 7월 보험적용 전망-


-보험적용시 환자부담 30%...종전 비보험 약값도 내려갈 것으로 보여 부담 더 줄어들 듯-


강원도 원주시보건소의 C형간염 검사. /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지난해 서울시 양천구 다나의원의 C형간염 집단발생 과정에서 보기드문 바이러스 유전자형인 ‘1a’형에 감염된 환자 51명의 치료비용이 대폭 내려갈 전망이다.

1a형 C형간염에 완치율 90%대를 보이는 ‘소발디’와 ‘하보니’ 에 대해 이르면 올 7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간 이들 약제엔 보험적용이 이뤄지지 않아 12주 치료에 3000만~4000만원대 비용이 드는 등 환자부담이 매우 컸다.

18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소발디와 하보니는 오는 26일 예정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의약품경제성평가 품목 대상에 올랐다. 보험급여 적용을 위한 첫 단계인 셈이다. 보험적용이 이뤄지면 환자 부담률은 기존 비보험 약값의 30%로 줄어든다.

의약품경제성평가를 통과하면 이후 3월 2~3주차에 열릴 심평원 급여평가위원회를 거쳐 4~5월(60일 이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최종 약가가 산정된다.

반려없이 과정이 진행되면 6월 보건복지부 약가고시와 함께 7월부터 보험적용된 소발디(기존 항바이러스제 라비바린과 병용요법)와 하보니(소발디 복합제)가 출시될 수 있다. 앞으로 최소 4개월이 남은 것이다.

하지만 보험급여가 이뤄져도 약값이 비싸다 보니 더 감소할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 기존 비보험 약값 기준을 종전보다 낮추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의료계의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제조사인 길리어드사 역시 신속한 보험 처방이 필요하다는 의중으로 의견이 어느 정도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소발디·하보니, 약값 종전보다 환자부담 1/4 이상 줄어들 듯

현재 소발디의 경우 비보험이기 때문에 12주 치료 기준으로 약값이 3800만원이다. 복합제인 하보니는 같은 기간 무려 4600만원이 든다.

여기에 보험이 적용되면 각각의 약값은 1140만원, 1380만원이 된다. 하지만 기존 비보험 약값을 더 낮추게 되면 보험약값은 1000만원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 종전의 1/4 수준이 되는 셈이다.

강원 원주시의 한 정형외과의원 내원자들 중 C형간염 감염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원주시보건소가 내원객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아울러 최근 또 한 번 C형간염 집단발생이 확인된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 환자들의 감염 유전자형 ‘1b’와 ‘2a’ 역시 리바비린과 병용요법으로 사용하는 소발디로 각각 완치율 90%, 97%대를 나타내고 있어 보험적용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1b와 2a형의 경우 다나의원에서의 1a형과 달리 한국인이 자주 감염되는 바이러스 유형(95%)이다. 보건당국 조사 결과, 현재 한양정형외과의원 환자들 중 확인된 유전자형은 1b 54명, 2a 33명이다.

작년 8월 보험적용으로 이들 약제보다 저렴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다클린자’  ‘순베프라’ 병용요법도 완치율이 90%에 달해 효과가 좋지만 C형간염 바이러스들 중 유전자 1b형에만 국한된 것이어서 한계가 있다. 사실상 C형간염에 감염된 국민 절반 정도에만 치료효과가 상당히 좋은 것이다.

한편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시 면역반응이 일어나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C형 간염 유병률은 0.5% 정도로 약 19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매년 환자만 수천명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C형간염은 환자들 중 15~56% 정도가 20~25년내 간경변으로 악화되며 비감염자보다 간암으로 사망할 확률도 21배나 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정부는 C형간염에 대해 전국 의료기관이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하기 위한 ‘3군 감염병’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지정된 일부 의료기관만 신고하는 표본감시 체계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다나의원 C형간염 환자는 지난 1일 기준으로 항체 양성자 97명, 바이러스 유전자 양성자 63명이다. 항체 양성자는 한 번이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현재 감염 중인 상태를 말한다. 바이러스 유전자 양성자는 현재 감염 상태를 뜻한다.

이번에 확인된 한양정형외과의원 환자의 경우 현재 항체 양성자 115명, 바이러스 양성자 101명으로 나타났다.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감염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