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절염 환자, '마라톤' 뛸수 있었던 건 '쇠무릎(우슬)'

2013. 2. 17. 11:27약초보감

 

[송봉근 교수의 한방클리닉] 진통․ 소염․ 이뇨작용 활발, 혈압 저감

 

 

 

요즘 한약재를 이용하여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 조상들의 경험과 전통이 고스란히 축적된 한약재를 이용하여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화학적으로 제조된 약에 비하여 부작용이 적은 대신 효과는 높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날로 늘어가는 고령인구로 인하여 각종 관절 질환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부작용 많은 진통소염제보다 더 나은 신약의 출현을 모두가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한 발표에 따르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수술 받은 환자의 수가 최근 3년 사이에 두 배나 증가하였고,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의 10배에 달하는 숫자가 수술을 받을 정도로 급격히 퇴행성 관절염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수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관절염 치료에 획기적인 천연물 신약이 최근에 임상 시험 중이라고 한다. 이런 시험 중인 신약들은 공통적으로 우슬이라고 하는 한약재를 주성분 중의 하나로 하고 있다. 우슬은 비름과에 속하는 쇠무릎 또는 무릎지기, 쇠물팍 등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비름과의 여러해살이풀의 뿌리를 말린 것이다.

▲  이른 봄에 쇠무릎의 어린 순은 나물로 먹기도 하고 뿌리를 캐 술에 담그기도 하지만, 늦가을이 되면 타래로 자라는 뿌리를 캐어 말려두었다가 약재로 사용한다. 
 
쇠무릎은 다소 습기가 있는 산이나 들에 흔하게 자라는 약초이다. 타원형의 잎이 서로 마주 나며 네모난 줄기가 곧게 자라며, 줄기 마디가 흡사 소의 무릎처럼 둥글게 튀어 나와 있는 특징을 보인다. 쇠무릎이라고 하는 명칭도 여기서 유래한다. 

이른 봄에 쇠무릎의 어린 순은 나물로 먹기도 하고 뿌리를 캐 술에 담그기도 하지만, 늦가을이 되면 타래로 자라는 뿌리를 캐어 말려두었다가 약재로 사용한다. 가을에 산길을 걷다 보면 여러 가지 식물의 씨가 옷에 달라붙는 것을 경험하곤 하는데 그 중에는 바로 가시 모양으로 되어 있는 쇠무릎의 씨도 있을 것이다.

▲ 동의보감에는 무릎의 통증으로 관절을 잘 펴거나 굽히지 못하는 증상에 효과적인 약재로 기록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우슬이 성질은 평이하고 맛은 쓰면서 맵고 독은 없다고 나와 있다. 너무 차갑거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생활하면서 얻게 된 관절 질환이나 특히 무릎의 통증으로 관절을 잘 펴거나 굽히지 못하는 증상에 효과적인 약재로 기록되어 있다. 생김새와 똑 같은 부위의 질환에 효능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묘한 자연의 섭리일지도 모르겠다.

또 남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정액량이 줄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등 음기가 부족해지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거나 저절로 소변이 나와 버리는 증상에도 효과가 좋다. 뼈의 골수를 충실하게 하고 음기를 많게 하여 머리털이 하얗게 되는 증상을 막는 효능도 있고 발기부전이나 허리가 아픈 증상을 호전시킨다.

또 모든 약효를 무릎이나 다리로 끌어 내리는 효능이 있는데 이러한 효능을 활용하여 여성들이 출산 중에 태반이 잘 나오지 않거나 월경이 순조롭지 못한 경우에도 사용하기도 한다.

가장 오래된 서적 중의 하나인 신농본초경이라는 책에 보면 원래 우슬은 보약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러나 약의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효능이 강하여 무릎이나 다리의 관절통이나 소변을 시원하게 내리는 등의 효능을 활용하여 임상에서 처방한다.

▲ 또 다른 효능 중의 하나는 쇠무릎을 투여하면 혈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우슬에는 많은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다. 이중 몇 가지 성분은 진통 및 소염작용을 나타낸다. 실험적으로 마취를 한 토끼와 개에게 우슬을 달여서 투여하였더니 진통효과가 나타났다.

또 발에 염증을 만든 다음 우슬을 달여서 복강내로 투여한 결과 발의 부기가 빨리 가라앉았다. 이런 효능을 이용하여 최근 개발 중인 신약은 관절염의 통증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진통제가 가지고 있는 위장 장애 등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우슬을 달여서 투여하면 자궁의 근육을 수출시키는 작용을 나타낸다. 우슬에는 곤충의 유충이 번데기로 변하는데 필요한 호르몬이 들어 있다. 이 호르몬은 자궁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자궁 수축 작용이 강하면 태아를 산도 밖으로 나오게 하는 힘이 강해져서 쉽게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많아진다. 이런 효능 때문에 출산 후 태반을 쉽게 나오게 할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또 임신부가 우슬을 다량 복용하게 되면 낙태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효능을 이용하여 낙태의 목적으로도 우슬을 사용하기도 한다.

우슬이 가지는 또 다른 효능 중의 하나는 우슬을 투여하면 혈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심장이 천천히 뛰도록 하고 말초 혈관은 확장시켜 혈압이 올라 머리가 아프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한 증상을 없앨 수 있는 것이다.

이뇨작용도 가지고 있어 동물에 우슬을 달여 정맥으로 투여하게 되면 이뇨작용이 강하여 배뇨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어 소변이 시원치 않고 배뇨시에 통증이 수반되는 경우에 우슬을 달여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
 
이처럼 혈압도 내리고 소변도 쉽게 내리고 태반도 쉽게 나오게 하는 등의 효능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우슬이 기를 아래로 내린다고 표현한 것이다. 
 
▲ 송봉근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자료사진    
그래서 오래도록 밥맛도 없고 식사도 잘 하지 못해 기운이 빠져있거나 자주 설사를 하는 사람이나 쉽게 소변이 지리는 사람 그리고 여성들이 생리량이 너무 많거나 임신한 여성들은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제 산행 중에 혹 쇠무릎을 닮은 줄기를 가진 식물을 보거든 무릎을 포함한 관절 질환이나 우리 신체 하부의 각종 질환에 효능이 있는 귀한 약재임을 잊지 말자.

중학교 때 무릎을 다쳐 관절염으로 고생하였지만 요즘은 마라톤도 뛸 수 있는 튼튼한 무릎을 가지게 된 것도 해마다 가을이면 곱게 캐어 말린 쇠무릎 뿌리로 만든 식혜를 수십 년 동안 끊이지 않으신 어머님의 정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브레이크뉴스> 전북판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