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1. 22:19ㆍ시사
[기자수첩] 세월호 1주기 당일 또 다시 해외순방길…민감한 상황 때마다 해외로?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입력 2015.04.11 11:16 27일까지 머무르는 장기 해외일정이다. 청와대 쪽은 "콜롬비아 대통령이 직접 친서를 보내와 오는 15∼17일 사이에 박 대통령이 방문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해왔다"며 "정상외교라는 국익을 저버릴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에서 얻을 국익이 무엇인지 명확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304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적 슬픔을 달래는 것보다 우선할 국익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보수‧진보언론 할 것 없이 이번 외교일정을 '논란'으로 보도하고 있다. 청와대 쪽은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한발 늦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9월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에프케네디 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1월 16일 오후 뉴델리 시내 한 호텔에서 스와라지 인도 하원 야당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또 하나의 무능함은 '공감무능'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아직도 가슴에 묻은 아이들이 선연한데, 참사 1주기 바로 그날 굳이 해외순방을 떠나겠다는 박 대통령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참사 1주기라는 국가적 중대사안보다 콜롬비아에 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를 국민들에게 설득하지 못했다. 단지 '국익'이란 두루뭉술한 말만 반복했다. ▲ 박근혜 대통령 취임 600일간의 해외순방일정 및 성과. ⓒ정상근 기자 이 같은 '오비이락'은 대통령의 잦은 해외순방 탓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취임 600일 기준으로 70여일 가량을 해외에서 보냈다. 취임 후 열흘 중 하루 이상은 해외에서 보낸 셈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8일 일정으로 인도‧스위스 국빈방문에 나섰고, 지난 3월에도 8일 일정으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4개국을 방문했다. 국내비판여론을 피해 일정을 맞췄다는 주장이 나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죽음으로 주장한 불법정치 자금의 최종 수령자가 정황상 박근혜 대통령으로 드러나고 있다. 해외순방에 나설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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