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명 소설 파문, '이명박-에리카김 염문설', '박근혜-최태민 섬씽설' 활자화

2015. 2. 24. 21:35시사

신작 <킹 메이커> 발간, '손학규 지지' 정파성도 드러내

 2007-06-25 14:33:16

 

소설가 김진명씨(50)가 노무현 대통령이 친미 이명박 전서울시장을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미국 CIA 공작에 맞서 현재 미국연방형무소에 수감중인 김경준씨를 연말 대선 직전 국내로 송환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 낙마를 유도한다는 요지의 실명 정치소설을 발표, 파문이 예상된다.

김씨는 특히 이 과정에 '이명박-에리카 김 염문설' '박근혜-최태민 섬씽설' 등 세간의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활자화해 일파만파의 정치적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노무현-CIA간 '김경준 송환' 정치공작 전쟁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씨는 25일 <킹 메이커>(<for book> 출간)란 제목의 신작 정치소설을 펴냈다.

 

소설의 테마는 연말대선때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이다. 김씨는 소설을 통해 현재 지지율 1위인 이명박 전 시장의 이른바 '이명박-에리카 김 의혹'을 주된 소재로 삼아, 이 전시장을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미국 CIA와 이에 맞서 미국에게 약점이 잡힌 대통령을 만들지 않으려는 노무현 대통령간 치열한 정치공작전을 그려내고 있다.

 

김씨는 이 과정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국계 미국변호사 이준상이 노무현대통령의 극비 호출을 받고 방한해 특명을 받은 뒤 에리카 김의 남동생 김경준의 연내 국내송환을 위한 공작을 펴, 친미 이명박을 반드시 대통령으로 만들려 하는 미국 네오콘의 지시에 따른 미국 CIA의 반대공작을 뚫고 대선직전인 오는 11월에 김경준을 국내에 송환하기로 하는 데 성공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명박-에리카 김' 염문설 활자화

 

문제는 이 과정에 이명박 전시장측이 강력반발할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김진명씨는 이 전시장과 김경준 누나 에리카 김이 '적절치 못한 관계'를 맺은 사이이며, 이것이 이명박 낙마의 최대 요인이 될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소설 가운데 변호사 이준상이 미CIA 대외협력국장 에스펀과 만나 김경준 소환문제를 놓고 담판을 벌이는 대목이 나온다. (220~221쪽)

 

"우리가 염려하는 건 케이준(김경준)의 사기 사건에 이명박이 연루되었는지의 여부가 아니오."(에스펀)
"그럼 뭘 염려하는 겁니까?"(이준상)
"이명박과 케이준이 만나는 과정과 그 후 사업을 하게 되는 동기 같은 것들이오."
"염려할 만한 부분이 있나요?"
"에리카 김!"
"케이준의 누나 말입니까?"
"그렇소. 이명박과 케이준의 만남에는 케이준의 누나 에리카 김이 반드시 튀어나오게 되어 있소."
"누나 소개로 만났는데 뭐가 이상합니까?"
"문제는 그 여자가 기막힌 미모를 가졌다는 거요."
"미모를 가진 것만으로도 문제가 되나요?"
"생각해보시오. 이명박처럼 오랜 세월 동안 기업 활동을 해온 사람이 자신의 돈 30억원외에 형과 처남의 공동명의로 된 회사 다스의 돈 190억원을 사기꾼에게 잘못 투자하도록 했을 때에는 뭔가에 홀렸을 거 아니오?"
"케이준의 감언이설에 홀렸을 수도 있잖아요?"
"한국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30대 초반의 아이의 달변에 홀려 220억원을 투자한단 말요? 이명박 같은 노련한 사람이?"
"당신은 지금 이명박이 에리카 김의 미모에 홀렸단 얘기를 하는 거군요."
"로스앤젤레스의 한국 교민 사회에서는 이명박과 에리카 김의 관계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흘러넘치고 있소."
"소문일 뿐 확인은 되지 않은 사실이잖아요?"
"다시 말하지만, 소문이 무서운 것이지 사실이 어떤지는 아무 의미가 없소."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빨리 남매를 같이 한국에 보내 한국검찰이 조사하도록 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오히려 근거없는 소문으로 타격받은 이명박의 명예를 회복시켜 줄 수 있는 기회인데요."
"흐흐, 생각해보시오. 그게 명예회복이 될지, 그 반대가 될지."

 

소설은 후반부에서 이준상이 김경준을 설득해 국내에 송환되도록 한 뒤 귀국후 노대통령에게 보고하자 노대통령이 노고를 격찬한 뒤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만나도록 하는 장면에서 또다시 에리카 김 문제를 꺼낸다.(2백35~2백36쪽)

 

"아, 우리는 이준상 변호사가 달성한 영웅적인 성과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어요. 정말 훌륭해요. 이제 선거는 끝난 거나 다름없어요. 그런데 이 변호사, 그 케이준이 들어오는 날짜는 한나라당 경선이 끝난 이후가 되는 것이 좋겠지요?"(열린우리당 의원)
"네?"(이준상)
"당연히 경선이 끝난 후에 와야지요."
"왜요?"
"허, 이 사람. 이렇게 꽉 막혔을 수가 있나. 이 보시오 이 변호사. 이제 당신은 국회의원은 따놓은 당상이고, 이번 대통령선거의 최고수훈자가 될 사람이오. 그러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생각을 해야지. 한나라당 경선 기간내에 들어오면 박근혜 좋은 일만 시키는 것 아니겠소? 그냥 두었다가 나중에 한번에 떠뜨려야 하는 거지. 이 사람 미국 변호사만 해 가지고, 국내 소식엔 영 깜깜하구먼. 정치란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겁니다. 알겠어요?"
"케이준이 들어와서 자신의 사기 행각이 독자적인 것이고, 이명박 시장도 가장 큰 피해자의 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언하는 게 왜 이명박 시장이 불리하다는 겁니까? 지금 이명박 시장은 각종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데 그것을 벗겨주는 게 어째서 불리하다는 말입니까?"
"이 사람, 도무지 정치를 모르는 소리를 하는군. 한국 정치는 말이오, 여자 문제만 나오면 모든 게 끝이오. 검찰이 수사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중간에 있는 에리카 김이 나올 테고, 그러면 이명박은 끝이란 말이오. 에리카 김하고 이명박 사이가 어떤 관계인지는 중요치 않아요. 우리가 마구 밀어붙일 테니까."

 

◀ 소설가 김진명씨 ⓒ최상규

 

'박근혜-최태민 아이설'도 활자화

소설은 박근혜 전대표에 대해서도 시중 유언비어에 근거해 의혹을 제기해 박근혜 진영의 반발 등 또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소설에서 주인공 이준상은 노무현 대통령 소개로 김대중 전대통령을 만난다. 소설에서 노 대통령과 김 전대통령은 이명박 낙마를 위해 김경준 국내소환 정치공작을 함께 추진하는 '정치 동지' 관계로 묘사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가운데 김 전대통령의 '박근혜 루머' 관련 발언이다.(2백2~2백3쪽). 여기서 소설가는 김 전대통령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박근혜의 예를 봅시다. 그 여자는 얼마 전까지 정수장학회의 이사장으로 있었어요

그 정수장학회는 원주인이 박정희에게 빼앗긴 겁니다. 그래서 유신공주니 장물공주니 하는 소문은 박근혜가 다 감수해야 합니다. 소문이 싫으면 그런 내력을 가진 정수장학회의 이사장을 맡지 말았어야지요.
과거 유신때 최태민 목사라는 자가 박근혜의 후광으로 온갖 못된 짓을 다 하고 돌아다녔어요. 소문이 발전되어 그 목사와 박근혜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더라, 심지어는 둘 사이에 숨겨놓은 애까지 있다더라, 하는 데까지 갔지요. 그것도 감수할 수밖에 없어요. 소문이 싫으면 그런 엉성한 자를 곁에 두면서 뒤를 봐주지 말았어야죠."

 

"그런 점에서 박근혜가 이번에 모든 소문을 다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들여 검증하겠다고 한 건 정치인으로 떳떳해요. 그래야지요. 과연 갈 데까지 갔는지, 숨겨놓은 아이가 있는지, 아이의 이름은 무엇인지, 다 터놓고 밝혀야지요."

 

김진명씨, 우회적으로 '정파성' 드러내기도

 

김진명씨는 세간의 정치 루머를 가감없이 활자화하면서도 명예훼손 등을 고려한듯, 곳곳에서 이같은 대목이 '소문'임을 강조하는 노회함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세간의 루머를 거침없이 활자화했다는 점에서 일파만파의 정치적 후폭풍을 예고한다 하겠다.

 

아울러 작가는 소설 속에서 김대중 전대통령의 입을 빌어 정동영 전 의장이 후보직을 사퇴하고 '깨끗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밀어야 한다는 범여권 필승대선전략을 제시해 또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은연중 작가의 정파성이 드러난 것으로도 해석가능하기 때문이다.(2백6~2백7쪽)

 

"손학규는 검증된 사람인가요?"(이준상)


"10여년간 정치를 하고도 재산이 2억 몇천짜리, 싸구려 아파트 하나밖에 없으니 그걸로 다 된 거예요. 그러면서 정치는 물론, 경제지도자로서 큰 공적을 쌓았어요. 그가 도지사를 했던 경기도 사람들은 당을 떠나 그를 좋아합니다. 막상 가능성 있는 자리로 올라서면 새로운 바람이 불어요. 손학규 같은 사람이 나서서 한국 정치를 한번 바꿔보자는 희망의 물결이 치기 시작하면 한나라당과 승부가 돼요.
손학규가 오지 않았다면 나는 이번 대선에 아예 눈길도 돌리지 않았을 거요. 나는 지난 50년 세월, 정치를 하는 동안 유능하다 어쩌다 하는 숱한 사람들을 보고 써보기도 했지요. 그 세월에서 얻은 결론은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깨끗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백만명의 공무원을 통솔하는 대통령이 깨끗하다면 그 나라는 미래가 있어요. 내가 정치에 입문시킨 정동영이나, 기자와 교수들이 대통령감 1위로 꼽는 손학규나 다 자랑스러운 사람들이에요.""(김대중 전대통령)

 

[출처] : 뷰스앤뉴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7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