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당주 매입의 최적기…해외 악재에 겁먹지 말라"

2015. 7. 4. 08:57재.세테크

조세일보 | 2015.07.03

◈ 지난달 모 일간지에서 저금리시대의 수익창출 해법으로 

 “현금에게 일을 시켜라”는 제목을 달았더군요.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향후 1-2년간 한국증시 상승여력 있어
저금리 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의지 확고

"그리스 디폴트, 중국의 기준금리·지준율 인하는 시장에 이미 반영된 리스크이기 때문에 국내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다. 당국의 경기부양의지로 향후 1~2년 동안 국내시장의 상승여력이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달러·엔화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띨 것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외발 악재로 코스피지수가 연일 출렁거리고 있는데 대해 한마디로 "겁먹지 말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왜 겁먹지 않아도 될지 김 센터장을 인터뷰한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교보증권은 시장의 우려에도 불고하고 1년 반에서 2년 후까지 국내시장 상황이 양호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가장 큰 이유는 저금리 정책을 통한 당국의 부양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아직까지 1.5% 초저금리 시대를 경험해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원재료를 수입해 부가가치를 높여서 파는 인플레이션 경제에 속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처럼 제로금리 정책을 쓸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1.5%의 금리는 해외에선 제로금리와 같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 당국의 부양의지가 성장 모멘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2% 시절 "지금 금리는 거의 바닥 수준"이라며 "가계부채가 심각해 추가 금리 하락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하해 1.5%가 됐고,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강력한 금융정책을 쓰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3%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3% 달성이 실질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정부 당국도 인정하고 있는 듯하다.

세입에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5조원 규모의 추경을 한다는 것은 당국이 경기부양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다수의 외국계 IB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3% 달성이 쉽지 않다"며 "연말까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줄지어 내놓고 있다.

글로벌 악재도 우리경제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디폴트, 중국의 금리인하 등 국외시장에 대한 전망 자체가 상대적으로 불안한 구석이 남아 있지만 이미 예견된 위험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은 금리인상 결정만 남아 있지만 경제에 충격이 덜 가도록 속도를 조절 중이다. 얼마 전, 미국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돼 달러화가 강세로 가면서 미국 기업의 실적이 소폭 하락하자 FRB가 강달러화를 우려하며 "금리인상 사이클은 전반적으로 미국경제에 충격이 덜 가게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6월 중 코스피지수가 2180선까지 올라갔던 것도 우리시장이 미 당국의 속도 조절에 안심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은 그동안 풀었던 유동성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경제가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유럽도 CPI가 0.2~0.3% 상승하는 등 경제 부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고된 위험은 우려에 그쳤지 실제로 작용하지 않았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당국의 강한 경기부양의지가 모멘텀으로 작용해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한다. 체력이 안 좋은 사람에게 처음부터 마라톤 완주를 기대할 수는 없듯이 한국경제는 천천히 힘을 받아 올라갈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 기업실적이 개선될 수 있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2000선이 깨진다고 하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교보증권의 6월 전망이 2020~2200선이었고, 7월 전망은 소폭 낮아졌지만 2000선 수준을 지킬 것이다. 

 

□ 지난해 소외받았던 대형주 올해는 '새옹지마'

현 금리수준을 놓고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을 살펴보면, 기회는 예·적금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투자처가 부상한다는 것이고, 리스크는 대외환경이 불안하다는 것이다. 일정기간 리스크를 감내한다면 국내주식이 가장 유망하다. 다음으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자산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정부가 기업의 배당을 독려하고 있는 것도 저금리 시대의 증시에는 호재이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예·적금 등은 저금리의 영향으로 물가상승률을 따라갈 수 없게 되어 자연스럽게 다른 투자처로 유동성이 이동하고,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큰 로테이션을 겪고 있다.

배당수익률이 기준금리를 넘어서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배당주가 큰 메리트를 얻고 있다. 작년 시가 대비 배당수익률은 MSCI 한국 200대 기업 기준 1.24% 정도였다. 2013년에는 1.01%였다.

2013~2014년 2년 동안 기업 이익이 정체됐지만 배당수익률은 20% 상승한 셈이다. 작년에는 대표기업인 삼성이나 현대차가 배당을 늘릴 만한 힘이 없었다. 삼성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을 대규모로 진행했고, 현대차는 거액의 부지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이 본격화 되면서 기업이 배당을 늘리고 있다. 올해 기업이익이 3·4분기의 회복 폭을 결정하겠지만 지난해보다 기업이익이 늘어날 것이고, 배당 성향도 작년 보다 높아질 것이다.

때문에 올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넘어서는 배당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다. 국내 대기업의 2·3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이 배당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액도 중요하지만 투자자가 배당주를 담는 때의 기준주가가 더욱 중요하다. 6월 말~7월 들어 글로벌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조정을 받고 있는 지금이 배당주를 담기에는 적기이다.

배당주 외에도 지난해 소외받았던 Big Bad를 눈여겨봐야 한다. 6월은 메르스 사태로 인한 내수부진으로 기대치가 낮아졌지만, 일부 소재주 및 금융주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의 기저효과로 1분기 대비 크게 나아지지 않을 뿐, 하락 반전은 없을 것이다. 하반기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기저효과로 실적부문에서 플러스될 것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표주가 부진했고 산업재, 화학, 기계, 조선섹터가 부진해서 올해는 회복되는 추세가 눈에 띨 것이다. 올해 해당 섹터는 지난해 실적부진을 다 털어버릴 것으로 전망된다. 

□ 달러·엔·유로화 표시 자산 '3종 세트' 눈여겨 봐야

환율의 변동성과 경기를 감안한다면 해외자산 중에서는 이머징마켓보다는 선진국의 상황이 좋다. 미국의 상황이 가장 좋고, 일본, 유럽 순이다. 중국은 최근 다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상해종합지수가 40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일단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게 되면 달러에 대한 가치가 올라가게 될 것이고, 일본도 약해지는 엔화의 경쟁력을 이용해서 수출을 활발히 진행해 달러·엔화 표시 등 안전자산에의 투자가 유리할 것이다. 유럽도 현재 위기가 수습되면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양적완화(QE)의 효과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경우 회복은 속도의 문제이지만 큰 리스크가 상존한다. 너무 빨리 올랐기 때문에 급락을 경험하고 있다.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정부가 경제를 제어하고 있는데다 중국 GDP 수준을 감안했을 때 통제할 수 있다. 중국에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높은 기대수익률을 놓고 올인하기 보다는 투자리스크를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제일 약한 연결고리는 이머징마켓이 될 것이다. 미국에서 금리를 올리게 되면 케리 트레이드에 대한 반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선진국 자산이 이머징마켓보다 기대수익률이 낮겠지만 리스크에 대한 방어력은 강하다.

몇 년 전 투자자들은 브라질 채권에 크게 데인 적이 있었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미래에셋증권이 내놓은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를 통해 중국에 올인하는 식의 투자를 했다가 실패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 원금 회복에 시간이 많이 걸렸었다. 이머징마켓은 리스크 팩트가 크면 기대수익률만 보고 올인하기에는 위험하다. 상품을 파는 측에서도 리스크 체크가 필요하다.

수익률과 리스크 통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통화와 연동된 채권형 상품, 지수, 금리, 원자재(Commodity)와 연동된 금융상품을 눈여겨보자.

[조세일보] 우선미, 김용진(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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