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8. 21:02ㆍ약초재배
- 차광망 설치하고 두둑에 흑백비닐 사용해야 -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고온 피해가 예상되는 약용 작물 천궁(일천궁)의 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약용 작물은 산간 고랭지나 약간 서늘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 많은데, 그 중 천궁은 더위에 매우 취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8월의 대기 온도는 보통 30℃까지 올라가는데, 천궁은 여름철 온도가 30℃∼32℃ 이상으로 지속되면 잎이 노랗게 변하며 죽게 돼 극심한 생육 부진을 겪는다.
특히, 천궁의 고온 피해를 더 키우는 것은 두둑을 덮은 검정색 멀칭비닐이다. 검정색 멀칭비닐은 잡초 방제와 보온 효과, 수분 증발산 등을 막아 봄철에 잘 자라도록 도움을 주지만, 여름철 이상고온이 지속되면 태양열을 많이 흡수하는 검은색 때문에 두둑 표면 온도를 크게 올리는 단점이 있다.
피해 증상은 잎 가장자리부터 마르기 시작하고 심할 경우 피복 표면을 중심으로 줄기가 노랗게 타들어가 중심부만 남거나 전체가 고사한다.
이 경우 차광망을 설치해 식물 주변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 효과적이다. 차광률이 100%인 차광망보다는 50%∼70% 정도가 더위도 피하고 광합성에도 유리하다.
검정색인 피복 비닐을 벗겨내고 관수 처리를 병행하는 것도 표면온도를 낮추는 방법이긴 하지만, 비닐 제거 시 잡초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고사가 우려될 경우에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봄철에 처음부터 검정비닐 대신 표면이 흰색으로 된 흑백비닐을 피복하는 것이다. 흰색은 빛 흡수를 떨어뜨려 표면 온도를 무피복에 가깝게 낮출 수 있어 고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천궁은 한방에서 여성을 위한 처방인 사물탕의 주요 재료로 사용돼 왔으며, 최근에는 각종 건강기능성 식품의 복합 원료로 많이 사용되는 10대 약용 작물 중 하나다.
천궁은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하고 기의 순행이 잘 되게 해 두통, 어지럼증, 생리불통 등에 사용돼 왔다.
천궁의 재배 면적은 2013년 기준 104ha로 국내 생산량은 886톤이며 경북 영양 지역이 주산지이다.
우리나라 약전에는 중국천궁(ligusticum chuanxiong Hort.)과 일천궁(Cnidium officinale Makino)이 등재돼 있으나 주로 수량이 많이 나오는 일천궁을 재배한다.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 김용일 연구사는 “위도나 해발이 높은 서늘한 지역이 아닌 고온 피해 우려 지역에서 천궁을 재배할 경우 관수, 차광, 피복재 선택 등을 잘 선택해 안정 재배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장 차선우, 약용작물과 김용일 043-871-55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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