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티즌 수사대 자로, 26일 세월엑스 전체 영상 공개

2016. 12. 26. 20:24진실

자로 "세월호 진상 규명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


       입력 2016.12.26 14:16 수정 2016.12.26 14:56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세월X.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네티즌수사대 ‘자로’가 제작한 세월호 침몰 원인을 다룬 다큐 ‘SEWOLX’(세월엑스)의 전체영상이 26일 오전 공개됐다.

 

자로는 이날 오전 11시5분께, 자신의 블로그(http://zarodream.tistory.com)에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자로는 글에서 “크리스마스에 다큐를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며 “구체적인 공개 일정을 잡았던 것은 단순한 관심을 끌

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라, 공개 날짜를 박아놔야 제가 스스로 도망가지 않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자로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오직 ‘진실의 편’에 섰다”며 “모든 편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봤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는 물속에 잠겨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편견 속에 잠겨있다. 여러분의 편견에 정면으로 돌을 던지려한다. 여러분의 편견으

로부터 세월호를 인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자로는 “수사권도 기소권도 조사권도 하나 없는 일개 네티즌이 진실을 향한 열정 하나로 어디까지 밝혀낼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다”며

“세월호 진상 규명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공개한 8시간49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세월X.-


전날인 25일, 자로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월호는 잠수함 등 외부충격 때문에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제이티비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자로 인터뷰와 세월엑스 내용 일부를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 자로는 ‘외력(외부에서 작용하는 힘)에 의해 세월호가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면서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했다.

 정부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은 ‘조타수의 조타 미숙·과적·고박 불량·복원력 상실’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자로는 진도 브이트에스(VTS)가 보관하고 있던 세월호 참사 당시 레이더 영상을 분석한 결과,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8시49분께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을 보면 주황색 표시의 괴물체가 보이는데 이 물체가 자체 동력을 가진 물체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주황색 괴물체는 세월호에 실린 화물 컨테이너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레이더 영상 안에 잡힌 괴물체의 크기는 세월호의 6분의 1이다. 세월호 크기는 6000t급인데 컨테이너 100개를 합쳐놔도 그만한 레이

더 반사면적을 얻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자로는 또한 “세월호 참사 당시 국립해양조사원에서 내놓은 물의 흐름과 레이더 영상을 겹쳐본 결과 괴물체는 조류의 흐름과 다른 움직임

을 보인다. 자체 동력을 가진 물체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잠수함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로의 과학 자문을 맡은 김관묵 이화여대 교수도 “레이더에 잡힐 수 있는 것은 적어도 쇠로 된 물체여야 한다. 그 정도 크기로 (레이더에)

잡히려면 상당한 크기의 물체여야 한다”며 “그 정도라면 사실 선박 정도인데, 잠수함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로는 ‘외력 침몰설’

의 또 다른 근거로, “세월호가 기울기 전에 충격음을 들었거나 동시에 들었다는 사람들은 ‘쿵’ 등의 단음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며 “사고 15분

전 3층 소파에 있던 탑승객이 밖으로 튕겨져 바다로 떨어졌다. 서서히 기우는 일반 침몰사고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로는 “보안상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는 군 레이더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며 “세월호 사건이 증거가 없는 사고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편견이다.

전문가들이 침묵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제대로 해결이 안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다큐를 만들게 된 진짜 목적 중 하나는 강력한

세월호 특조위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전의 특조위는) 정부 방해로 제대로 조사를 할 수가 없었다. 특조위를 부활시켜야 할 명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다큐멘터리 제작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같은 날 자로는 오후 4시16분 ‘세월엑스’를 공개하기로 했지만, 분량이 너무 큰 탓에 영상 업로드가 지연되면서 다큐를 제때 공개하지 못했다

<제이티비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마저 당초 방송예정 시각인 저녁 9시40분보다 40여분 늦게 방송되면서 누리꾼들은 ‘자로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등의 우려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쏟아놓기도 했다. 이에 자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지금 계속 영상을 올리고

있다. 용량이 워낙 커서 정말 오래 걸린다”며 “걱정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세월엑스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증폭되면서 뉴스 포털사이트에 ‘자로’, ‘세월x’, ‘자로 세월호’ 등의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한겨레] 박수진 고한솔 기자 jjinp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