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새삼 (토사자)

2018. 7. 29. 21:49약초보감

토사자 - 새삼, 실새삼, 갯실새삼.

 

 

 

                                         새삼의 줄기와 꽃차례- 줄기에 붉은색이 감돈다.

 

새삼은 메꽃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뿌리,잎도 없고 엽록소도 가지고 있지않아

숙주식물로 부터 100% 영양을 빼앗아 성장하는 전기생(全寄生)식물이다. 

반기생식물은 대개 엽록소는 가지고 있어 반정도만 숙주식물에 의지한다. 

새삼은 처음에 씨앗에서 발아하여 나선형의 덩굴을 만들어 숙주식물에 도달하면 뿌리를 스스로 없애고,

뿌리에 해당하는 흡기(吸器 :haustoria)로 숙주식물의 줄기나 체관에 파고들어 영양분을 흡수하면서 성장해,

결국 숙주를 고사시키고 토사자(兎絲子)라는 씨앗을 맺고야마는 무서운 식물이다.   

생명력과 성장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칡덩굴도 갈용(葛茸)이라는 칡순을 앞세워 왕성하게 뻗어 나가지만,

일단 새삼이 붙어 세력을 키우기 시작하면 낙엽을 떨구고 속수무책으로 고사 할 수 밖에 없게된다. 

 

 

 

                                         새삼덩굴에는 자갈색의 반점이 산재한다.

 우리나라에는 새삼, 실새삼, 갯실새삼으로 3종의 새삼속 식물이 있는데

새삼(dodder)은 줄기가 제일 굵어 1.5~2mm 정도로 줄기에 붉은색이 감돌며 자갈색의 점이 산재한다. 

실새삼은 미국실새삼이라고도 하며 영명은 American dodder 이고

우리나라에는 1981년 이후 전국적으로 번식되기 시작했으며, 줄기가 실 같이 가늘며 노란빛을 띄고 있다.

갯실새삼은 실새삼과 비슷하나 꽃모습이 약간 다르고 바닷가의 순비기덩굴에 기생하기 때문에 쉽게 구분된다.  

새삼은 주로 콩과식물에 기생하고 실새삼은 아무식물에나 무차별 기생하여 번식력이 뛰어나다.

환삼덩굴에 기생하는 실새삼이 약효가 좋다는 말도 있다.   

 

 

 

                           새삼덩굴은 질기며 다른 식물체를 옥조이며 타고 오른다

 

토사자는 8~9월에 흰색꽃을 피우고

9~10월에 한개의 씨방속에 2~4개의 들깨같은 갈색의 단단한 씨앗을 맺는다. 

새삼은 토끼가 잘먹는 실 같은 풀, 혹은 뼈가 부러진 토끼가 먹어서 고쳤다하여

토사자라 부른다는 세간의 이야기도 있고,

 

<포박자>라는 문헌에는 최초에 나온

새삼의 뿌리가 토끼를 닮았다하여 토사자라 한다는 내용도 있다. 

토사자의 다른 이름으로는  무근초(無根草), 금선초(金綫草), 토사실(菟絲實),

야호사(野狐絲),   적망(赤网), 黃藤子(황등자) 등의 한자명이 있다.

 

 

 

                          (  위)  세력을 확장 중인 새삼덩굴- 콩과 식물에 기생한다.

 

 

 

                    칡덩굴에 기생하는 새삼덩굴은 칡도 고사 시킬정도로 번식해 나간다.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토사자의 약성과 효능은 다음과 같이 기재되어 있다. 

性平味辛甘(성평/미신감)-약성은 평하고, 無毒(무독)- 독이 없으며,

主莖中精自出(주/경중정/자출)- 주로 경중(음경)의 정(정액)이 스스로 나오는것,

尿有餘瀝(뇨/유여력:瀝=거를 력)- 소변을 봐도 오줌이 남아있어 거르듯 찔끔이며 나오는것, 

口苦燥渴(구고조갈)-입이 쓰고 말라 갈증이 생기는것을 낫게하고, 添精益髓(첨정익수)-

정을 더하고 골수를 이롭게하여, 去腰痛膝冷(거/요통/슬냉)-

요통과 무릎이 차고 아픈것을 낫게한다-라고 나와있다.

 

 

                                                        새삼의 총상 꽃차례

 

본초에는 간(肝),비(脾),신(腎)에 귀경하여 

태루 (胎漏: 임신중에 자궁에서 피가 나오는것),

태동불안(胎動不安),이명(耳鳴) ,유정(遺精:정액이 저절로 흐름),

소변빈삭(小便頻數: 빈번하게 소변봄),소갈(消渴) ,설사(泄瀉) ,

비허구사(脾虛久瀉: 위가허해 오랜 설사를함),

대하(帶下),요탁(尿濁)과 눈이 침침하거나

어두어 지는것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으며

 

토사자는

음양을 평보(平補: 균등히 보함)하는 약이지만

보양(補陽)에 편중되어 작용하므로

음허화왕( 陰虛火旺), 대변조결(大便燥結: 열성변비),

소변단적 (小便短赤:소변이 짧고 붉음)하는 사람은 

복용을 피하라고 나와있다.

 

한마디로 양기가 왕성하거나

음이 부족하여 허열이 있어 변비가 있거나,

소변이 빈번하고 붉은색(혈뇨)을 보이는 사람은 피하라는 이야기이다.

그외에 여러 문헌을 보면 허약한 신체를 보충하며 근골을 튼튼히하고

오랫동안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져

수명을 늘린다고 기재되어 있다. 

 

 

 

                                                      (위)  여물어가는 새삼씨방 

 

 

 

                                                 여물기전 새삼 씨방의 색깔과 모습

 

토사자는 생으로 쓰기도 하지만

법제를 거쳐야 약으로 쓰고 약성이 좋아지는데,

변형된 법제방법을 옳게여겨 쓰는 사람도 많으므로,

문헌에 나와있는 전통적 법제방법을 밑천 보이는 한문실력이나마

동의보감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水淘洗去沙土望乾酒浸春五夏三秋七冬十日取出蒸熟搗爛作

片望乾再搗爲末入藥若急用則酒煮爛望乾搗末用亦可(入門)

 

-水淘洗(수도세)- (토사자를)질그릇에 넣어

물로 씻고, 去沙土(거/사토)-모래,흙을 제거하고,

望乾酒浸(망건/주침)-햇볕에 말려 술에 담구어,

春五夏三秋七冬十日取出(춘5/하3/추7/동10일/취출)-

봄에는 5일, 여름은 3일, 가을은 7일, 겨울에는 10일 후에 꺼내어, 蒸熟(증숙)- 증기로 쪄서,

搗爛作片望乾(도란작편/망건:搗=찧을 도,爛=문드러질 란)- 문드러지게 찧어 편을 만들어 

햇볕에 말리고,  再搗爲末入藥(재도/위말/입약)- 다시 찧어 가루로 하여 약에 넣는다.    

若急用(고/급용)- 만약 급히 쓰고자 하면, 

則酒煮爛望乾(즉/주자란/망건:煮=삶을 자, 爛=너무익을 란)- 즉,

술에 넣고 푹 끓여 건진후 햇볕에 말려, 搗末用亦可(도말/용/역가)-

가루내어 쓰는것도 역시 가능하다-라고 소상히 설명되어 있으니

토사자의 법제는 이 방법에 따르는것이 정석이 될 것이다.

 

 

 

                                                          새삼의 겨울씨방 

 

오자연종환(五子衍宗丸)은 남성의 생식력 강화로 유명한 처방인데,

오자(五子)는 구기자, 토사자, 복분자, 차전자, 오미자의 5가지 종자(子)를 말하고 

비율을 9: 7: 5: 3: 1 로 한것으로, 경우에 따라 차전자 대신 연자를 쓰기도 한다.  

이것은 환으로도 하지만 차로도 끓여 먹을 수 있고 이때는 각 약재의 분량을 각 4g 씩 쓰면되고,

방법은 오미자 4g을 두컵반의 냉수에 담가 하루정도 우려 오미자물을 만들고,

나머지 약재는 각 4g씩 1.5리터의 물에 넣어 40분~1시간 끓여서 오미자물과 섞어 마시면 된다. 

단, 이 차는 비만하면서 술을 빈번히 마시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마시게 되면 소화가 안되면서

더부룩해지는 부작용이 올 수 있다고 하니 무작정 남용해서는 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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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삼의 건조된 겨울씨방 

 

토사자 한가지로 간단하게 차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는데,

먼저 토사자를 잘씻어 물기를 말린 후 10g을 분마기에 넣어

거칠게 찧어 끓는 물을 부어 우려 마시면 되고,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가미해도 좋다. 

토사자는 단단하여 부수지 않고 쓰면 좀처럼 우러나지 않기 때문에

그때그때 조금씩 적당한 입도로 잘게 부수어 써야한다.

 

 

 

                                                 (미국) 실새삼의 꽃과 덩굴

 

토사자는 옛날부터 미용재료로 쓰여왔고

현대적인 약리실험 결과 기미나 여드름에는 탁월한 효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간단한 방법은 팩으로 만들어 외용하면 된다.

 

적당량의 토사자가루를

생수, 우유, 요구르트, 계란노른자,오이즙,꿀 등

자기피부에 맞는 재료에 넣어 얼굴에 바르고 맛사지하면 된다.  

쓰기전에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은 겨드랑이나 팔 등에 소량을 발라서

적합여부를 테스트 해 보는것이 안전 할 것이다. 

 

 

 

                 

  미국실새삼의 덩굴- 모든 식물에 무차 기생한다. 

 

 

                                                       미극실새삼의 흰꽃 

 

만일 여드름이나 기미가 심할때는

토사자에 여러가지 재료를 혼합해서 쓰기도 하는데,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 되어지는 방법은 토사자:흑축(나팔꽃씨앗):

백강잠(백강병으로 죽은 누에분말):백복령(소나무뿌리버섯):치자:약쑥:신이(목련꽃)의 비율을

토사자 2에 나머지는 1로 해서 가루내어 팩으로 쓰면된다. 

 

토사자에는 비타민A,불포화지방산,

효소 등의 풍부한 영양물질로 미백효과도 있다고 한다.

씨앗뿐 아니라 새삼덩굴을 달여쓰면 붉은피부,

노화피부, 모세혈관노출,미백에 효과 있으며

특히 기미,주근깨에 사용되어 왔다.

 

 

 

                                                     미국실새삼의 겨울씨방 

 

토사자로 술을 담구기도 하는데

노화로 인해 쇠약한 사람의 양기를 돋구어 주는 보약술로

하반신무력증,요통및 무릎아픔, 유정, 남성 생식능력 강화에 사용하는 강장주이다. 

토사자 150g을 소주1.5리터에 넣어 1주일 후에 건더기와 술을 천으로 깨끗이 걸러낸 술에

설탕 150g을 녹여 넣고 걸러낸 토사자의 1/5을 다시넣어 밀봉보관한 후 1개월 후 부터

1회 20~30ml 정도를 공복에 2~3회 마시는것이 널리 알려진 보편적 방법인데,

설탕은 기호에 따라 양을 조절하면 되고 넣지 않기도 한다.

 

또한 토사자와 여러가지 약재를 섞어 회춘의 술,

청춘의 술로 불리우는 독계산주(禿鷄散酒)가 있는데

사상자30g에 토사자,원지, 오미자,육종용 각 20g에

소주를 덥힌 따듯한 소주를 부어 3개월 후에 마시고,

기가 허할때는 황기20g, 입맛없고 소화 안될때는 목향10g,

불면증이나 여성하혈이 잦을 때는 건강과 약쑥 말린것 각10g을 추가하면 좋다고 한다. 

이 술을 생선회, 돼지고기, 장어와 함께 곁들이면 강정에 더욱 좋다고 알려져 있다.

 

재래식 전통 독계산주는

누룩과 쌀이나 찹쌀 찐것이 들어가고 항아리에

이불을 덮어 10일 숙성하여 술을 거르는데,

섭씨 12도의 기온에서 7~10일 정도 밖에 보관이 안된다고 한다.

독계산주는 <의심방>의 독계산에서 유래 된 것으로

약성이 매우 따뜻하면서 기운을 끌어 올리는데,

여기에 술까지 가세하니 기운은 실로 장대하다-라고

나와있는 강장주이다.

 

 

 

               순비기잎과 갯실새삼- 미국실새삼과 비슷하며 바닷가의 순비기나무에 기생한다. 

 

 토사자는 덩굴과 열매를 계절따라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

씨앗은 덩굴을 말려 씨방을 골라 껍질을 제거하여 씨앗을 얻으면

다시 잡질과 쭉정이를 골라내야 하므로 얻기가 생각보다 힘들다. 

현재 주변에서 보이는 줄기1mm이하의 노란색 새삼은 거의 실새삼(미국실새삼)으로,

갯실새삼은 바닷가에 나고 꽃 밑에 포가 있으며 5개의 비늘조각으로 이루어지고

가장자리가 갈라지는 특징이 있는데, 실새삼과 구분이 어렵고

서식지 차이로 구분된다.  모두 같이 약용한다.

 

출처 : 숨어우는 바람 소리
글쓴이 : 김 삿갓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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