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5. 11:42ㆍ진실
‘제5공화국 前史〈전사〉’를 공개합니다]경향신문 창간 기획] - 신군부가 펴낸 비밀책자 9권 입수 전두환 전 대통령(87)이 1980년 5·18민주화운동 초기부터 군 수뇌부 회의에 지속적으로 참석해 계엄군 작전을 주도적으로 논의했던 것으로 당시 신군부가 기록한 비밀책자에서 처음 확인됐다. 그가 사령관으로 있었던 보안사가 당시 전남도청을 무력진압하는 작전을 사전 보고받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전 전 대통령은 계엄군 작전회의 참석을 줄곧 부인해왔다. 4일 경향신문이 국방부와의 소송을 통해 전권을 확보한 <제5공화국 전사·사진>를 분석한 결과 전 전 대통령은 5·18 초기부터 계엄군의 진압작전에 깊숙이 관여했다. 정권을 잡은 신군부가 펴낸 <5공 전사>는 10·26에서 5공화국 출범 전까지를 다루고 있다. 5·18은 4편 ‘제4공화국과 정국의 혼미’에 실렸다. 당시 군 지휘부의 움직임을 담고 있는 ‘계엄당국의 적극 대처’ 부분에는 “(5월)19일부터 전례없이 매 격일마다 국방장관을 비롯한 합참의장, 연합사 부사령관, 육·해·공군참모총장, 보안사령관, 수경사령관, 특전사령관 등 군 수뇌부가 국방부 회의실에 모여 2군사령부와 광주의 전투교육사령부로부터 올라오는 매일의 상황보고에 따라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결정하였다”고 적혀 있다. 당시 보안사령관은 전 전 대통령이다. 5·18 이튿날부터 전 전 대통령이 광주 현지 상황을 보고받으며 주요 결정을 논의하는 회의에 계속 참석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은 시민들에 대한 발포 명령인 ‘자위권 발동’을 결정한 5월21일 군 수뇌부 회의에도 참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날 계엄군은 도청 앞에서 집단발포를 자행했으며 최소 55명이 사망했다. <5공 전사>는 “이들의 논의는 신중하면서도 진지한 것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5월27일의 이른바 ‘상무충정작전’인 ‘도청(전남도청) 무력진압작전’에도 전 전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5공 전사>에는 5월24일 당시 육군본부 작전처장 이종구가 무력진압계획을 세운 뒤 보안사 보안처장인 정도영에게 넘겨 사전 검토를 받은 것으로 기록됐다. 무력진압에 동의한 정도영이 “국방부 보안부대장에게 지시해 국방장관께 조기 무력진압을 조언토록 했다”고도 적혀 있다. 정도영 보안처장은 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전 전 대통령은 그동안 5·18과 자신의 연관성을 모두 부인해왔다. 그는 지난해 펴낸 <전두환 회고록>에서 “나는 계엄군의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지시하거나 실행하기 위한 그 어떤 회의에도 참석할 수 없었고 참석한 일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5·18 연구자인 노영기 조선대 교수는 “5월19일부터 전두환이 군 회의에 참석했다는 기록은 그가 5·18 초기부터 적극 개입했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중요한 근거”라고 밝혔다. |
'진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어머니는 빈 젖을 물렸다 (0) | 2019.04.01 |
---|---|
◈ 죽은 내 아기들을 어찌잊나" (0) | 2019.03.24 |
◈ "나는 박정희의 노예였다" (0) | 2018.05.19 |
◈ 학살의 현장, (0) | 2018.03.31 |
◈ 수십조 날린 '자원외교' (0) | 2018.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