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 ㅂ씨 출근~퇴근 들여다보니
기록들 재구성하면 분 단위로 흔적 고스란히
‘빅브라더’ 현실로…인권침해 넘어 악용 우려 최근 서울 종로에서 발생한 현금수송차량 탈취 기도 사건의 범인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덕에 잡을 수 있었다. 최진실씨 유골함을 훔친 범인 역시 시시티브이 영상 덕에 잡았다.
도로, 건물 외벽, 골목길, 사무실, 엘리베이터 등 곳곳에 설치된 시시티브이는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기록을 남긴다. 기록을 남기는 것은 시시티브이뿐만이 아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어디서 타고 내렸는지는 물론이고, 언제 어디서 인터넷을 이용했는지, 누구와 휴대전화 통화를 했는지에 대한 기록도 어김없이 남는다.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해 잠자리에 들기까지 나에 대한 기록이 어디에 얼마나 남을까.’ 국가인권위원회의 직원 ㅂ씨가 자신의 하루 ‘흔적’을 조사한 내용을 보면,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귀가할 때까지 분 단위로 완벽하게 재구성할 수 있을 정도다.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혼자 사는 ㅂ씨는 월요일 아침이면 광주광역시 본가에서 서울로 출근한다. 월요일 새벽 4시35분, 그의 ‘동향’은 휴대전화로 콜택시를 부르면서 남기 시작한다. 집을 나설 때는 아파트 승강기 앞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