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압대원 “불날 당시 화염병 못봤다”

2011. 6. 27. 01:51시사

  2009년 10월 9일 (금)
진압대원 “불날 당시 화염병 못봤다”
[홍세화칼럼] 용산에서
검찰-변호인단, 용산참사 수사 ‘왜곡’ 공방
유가족 편지 낭독에 ‘울어버린’ 용산참사 첫 공판
용산참사 뒤집히는 증언…공소사실 ‘흔들’
적절한 공무 수행? “시너 유증 꽉차 정신 혼미”
농성자 시너뿌려? “물 쏟아지고 시너통 넘어져”

   이충연(36·구속 기소) 용산철거민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용산 참사’ 관련자들의 구속기간 만료를 20여일 앞두고 공판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검찰의 공소사실과 다른 증언이 잇따라 나오며 재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유죄가 인정되면 무거운 처벌을 감수해야 할 피고인 쪽과, 공소사실이 인정되지 않으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검찰이 한 치의 물러섬 없는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농성자들이 던진 화염병이 망루 3층 바닥의 시너에 옮겨붙어 불이 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경찰특공대원은 “진압 당시 화염병 던지는 것은 본 적이 없으며, 유리병 깨지는 소리가 들린 뒤 불이 올라 화염병으로 생각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변호인단은 “지금까지 증인으로 출석한 특공대원 가운데 불이 날 당시 직접 화염병을 목격한 대원은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나아가 다른 발화 원인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농성자들이 발전기를 돌리고 각 층에 전구를 달아 불을 켜두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