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16. 09:25ㆍ진실
天風道人작성시간13.07.13 2009/01/03 16:31 in 책과 세상
◆ 대지의 슬픈 유랑자들,
‘연해주 고려인 리포트'라는 부제가 붙은 <내 눈물에 당신이 흐릅니다>는 고려인돕기운동의 자원봉사자로 2001년부터 연해주 크레모보 고려인 정착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재영·박정인 부부가 만난 연해주 고려인 동포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그들 부부가 만난 고려인 동포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록물이다.
이 책의 1부, '고려인 그들이 그곳에 살고 있었다'는 연해주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의 가난과 이방인이 겪는 비통한 사연들이다. 정말이지 우리가 같은 세기를 살고 있는 같은 민족인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기막힌 일들이 벌이지고 있었다.
▲ 1937년 강제이주의 출발역이었던 '자즈돌노예' 역
고려인, 그들은 누구인가. 연해주에는 지금도 1만여 명 정도의 고려인이 무국적자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1863년부터 가난과 수탈을 피해 굶주림을 면하고자 농사를 지으러 간 이들이고, 징용과 정신대를 피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 걸고 피 흘리며 싸우던 독립 운동가들의 후손이다. 독립훈장을 받은 애국지사 최재형의 딸 최 류드밀라 할머니의 "돌아갈 곳이 없어 (여기)이러고 산다." 라고 하는 이야기는 그들에게 조국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조국에서 가난과 굶주림, 징용과 정신대를 피해 연해주로 '강제이주'했던, 고려인들은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하고, 구소련이 해체된 후에는 55만여 명의 고려인들이 독립국가의 자국민 우월정책에 떠밀려 또 다시 6000km나 떨어진 연해주로 강제 이주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 라즈돌로예 역에서 바라 본 시베리아 철길 - 이 철길을 따라 18만 명의 고려인들이
화물열차에 실려 40일 동안 추위와 굶주림과 싸우며 중앙아시아로 끌려갔다.
필자는 2005년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러시아 연해주의 고려인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만약 연해주에 가기 전에 이 책을 읽고 갔었다면 그 때 만난 고려인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강제이주의 역사가 1937년 스탈린 시대에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국을 대신해서 연해주 고려인들을 끌어안기 위하여 책을 쓴 김재영 박정인 부부는 처제와 함께 고려인 정착촌에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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