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나도 암이 아닐까? 4대 여성암

2014. 3. 30. 10:25건강정보

혹시 나도 암이 아닐까? 4대 여성암

 

중년 여성인 당신, 아직도 미혼 여성이나 대한민국 평균 체질에 맞춘 건강관리법에 의존하고 있는가? 40세 이상 중년 여성의 건강관리법은 따로 있다. 중년 여성이 걸리기 쉬운 질병은 따로 있으며, 기초대사량이 줄어듦에 따라 다이어트법도 엄연히 달라야 한다. 말 못할 고민인 부부관계 역시 중년에 맞는 해법이 따로 존재한다.


 

1 내 몸에 대한 관심으로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유방암
이화여대 문병인 교수

유방암은 최근 10년간 약 3배나 증가했을 정도로 국내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어 예방과 자가진단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2007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발생률 순위에서 갑상선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고, 남녀를 통틀어서는 6위다. 갈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전과 여성호르몬, 환경호르몬, 비만, 과거의 방사선 노출 경력 등 기존 위험인자들 외에도 늦은 결혼과 출산,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최근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 유방암은 40대 여성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현재 40대 여성들이 1960년 이전에 출생한 50대 여성들에 비해 더 오랫동안 서구화된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앞으로 유방암 발생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른 예방이 필수적이다.


이것만은 섭취하자 vs 이것은 피하자 | 가장 좋은 방법은 균형 잡힌 식단이다. 유방암 예방을 위한 식품은 콩류 및 콩 제품, 과일, 채소, 녹차, 비타민D, 유제품, 칼슘 등이다. 반면 음주, 고지방 식이, 탄수화물 과다 섭취 등은 피하자. 특히 고기를 먹을 때는 불이 직접 닿는 방식은 피하고, 탄 부분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햄과 같은 어육류 가공식품도 피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 예방은 운동으로 | 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3회, 30분씩 운동을 하면 폐경 후 유방암의 발생을 반 정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암센터에서는 일주일에 4시간 이상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여성호르몬 수치가 감소해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으며, 정상체중 또는 약간의 저체중 여성일수록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운동 중에서도 걷기나 뛰기 등 유산소운동이 좋으며, 한 번에 30분~1시간 정도, 1주일에 3~4시간 이상이 적당하다.

 

이럴 때 유방암 의심하자 | 1 한쪽 유방의 크기가 평소보다 커졌다. 2 한쪽 유방이 평소보다 늘어졌다. 3 유두 주변의 피부가 귤껍질 같다. 4 평소와 다르게 유두가 들어갔다. 5 유두의 피부가 변했다. 6 평소와 달리 위팔이 부었다. 7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온다. 8 비정상적인 덩어리가 만져진다.


2 여성암 발생률 1위

갑상선암
이화여대 임우성 교수

 

갑상선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발생률 1위이고, 증가세도 매우 가파르다. 1999년과 2007년을 비교했을 때 발생률이 630%나 증가했을 정도다. 갑상선암은 대개 45세에서 59세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30세 이전에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 15세부터 34세 사이에 자주 발생하는 암 1위도 바로 갑상선암이다. 이렇듯 갑상선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꼽을 수 있는데, 환경적 요인으로는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와 요오드 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영향으로 해조류 섭취가 원활하므로 요오드 결핍에 의한 갑상선암 발생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 외에 여성호르몬과 갑상선암과의 연관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뚜렷한 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


이럴 때 갑상선암 의심해라 | 흔히 나타나는 갑상선암의 증상은 통증 없는 혹이 갑상선 부위에서 만져지는 것이다. 이후 갑상선암이 커지면 주위 조직을 압박해 목소리가 변하거나 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까지 나타날 수 있다. 초음파 검사에서 결절이 발견되었을 경우, 결절의 불규칙하거나 결절 내에서 석회화(딱딱하게 굳어짐)를 동반하고 있으면 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갑상선암이라고 해서 다 같지 않다 | 갑상선암은 비교적 온순하며 예후도 좋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갑상선암의 90%를 차지하는 유두암과 여포암은 예후가 좋은데, 수질암이나 미분화암은 나쁜 암으로 분류된다. 이 중 유두암은 1기의 경우 10년 생존율이 98.3%에 이른다. 2, 3기의 경우도 10년 생존율이 80%에 가까울 정도로 다른 암에 비해 상당히 예후가 좋다. 대신 미분화암은 모두 4기로 진단되며, 예후 또한 매우 불량하다.

 

갑상선 치료 후 이렇게 관리하라 | 수술 후 부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라면,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완치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전암단계에서 치료 가능

자궁경부암
이화여대 문혜성 교수

 

20년 전만 해도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발생률 1위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암 세포진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전암단계에서 치료되는 경우가 많아 현재는 7위다. 그래도 사망률은 여전히 높아 결코 만만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자궁경부암은 상피내종양 혹은 이형성증에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 조직에 염증이 있거나 상처에 의해 계속 변화하는 자궁경부 편평원주세포 접합부 혹은 변형대에서 생기기 쉽다. 따라서 조기검진을 통해 전암단계에서 병을 진단하고 치료한다면 암으로 발전할 위험을 막을 수 있다. 전암단계에서 암이 되기까지는 보통 10~15년 정도가 걸린다.

자궁경부암 발생에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이후로 많은 의학적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 중 몇몇 인유두종 바이러스 유형이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단순포진 바이러스Ⅱ와 거대세포 바이러스, 에이즈 등도 자궁경부암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또 다른 위험요인으로는 20세 이하의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하거나 여러 명의 파트너를 갖고 있거나 흡연이나 자궁경부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등이다.


이럴 때 의심하자 | 자궁경부암의 첫 번째 증상은 출혈이다. 주로 월경과 월경 사이, 성교나 심한 운동 후, 배변 시, 진찰 후 접촉성 출혈 등이며, 24% 정도 진행된 자궁경부암 초기일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물 같은 질 분비물이 보이고 악취도 동반되는데, 특히 조직이 파괴되거나 괴사, 부패되었을 때 악취가 난다. 암이 진행되면 통증도 동반된다. 방광, 직장, 골반 벽에 암이 침범될 때 그렇다. 말기에는 요독증(소변이 배출되지 못하면서 생기는 질환) 때문에 사망에 이른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전암단계에서 예방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첫 성경험 연령을 고려해 15~17세를 최적 접종 연령으로 권장한다. 성적 접촉을 통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전에 미리 접종하기 위해서인데, 45세까지는 예방접종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정기검진만이 발견할 수 있다

난소암
이화여대 주웅 교수

 

난소암은 자궁경부암보다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발생률은 점차 늘고 있다. 서양인에 비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반 이하로 낮다 하더라도 식생활을 비롯한 생활습관이 서구화됨에 따라 발생 가능성도 향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인암으로 분류되는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세 가지 중 난소암은 완치율이 가장 낮다. 여성의 암 발생 빈도율로 보면 난소암은 아홉 번째다. 난소암 고위험군으로는 고령의 여성, 출산 경험이 없거나 30세 이후에 첫 출산을 한 여성, 12세 이전에 초경을 치른 여성 그리고 북미, 북유럽 및 유태민족 등이 해당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증이 있는 경우 역시 난소암의 발생 위험이 높은 집단에 속한다. 반면 5년 이상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모유 수유를 한 경우, 자궁 절제술이나 난관 결찰술을 받은 경우 등은 난소암 발생 위험이 낮다.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한 장면.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한 여자(배종옥 분)가 난소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족과의 이별을 준비한다.


자각 증상이 없어 더 위험하다 | 난소는 위치상의 문제로 종양이 생기더라도 초기에는 거의 아무런 증상도 자각할 수 없다. 때문에 환자의 3분의 2 이상은 전이가 일어난 상태에서 난소암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3기 이상이 되면 치료가 더 어렵고 생존율도 떨어지는 상황.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유전되는 난소암과 그 확률 | 난소암은 종류에 따라 유전성을 갖는다. 유전되는 난소암인 경우 대개 젊은 나이, 즉 비유전성 난소암보다 10년 일찍 발생하는 편이다. 이 경우 직계가족 중 난소암 환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발생률은 일반인의 2~4배에 달한다. 직계가족 중 환자가 두 명 있다면 유전확률이 50%, 직계가족 한 명과 3, 4촌 이내에 한 명이 있다면 일반인 발생률의 3~10배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