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고향 솟금산의 전설

2017. 8. 30. 23:42내야기

어렸을 때 우리집에 놀러 오시던 동네 할머님들께서 주고 받던 솟금산에 대한 전설이야기를 올려 볼께요^^.

 

일남(우리)할머니. 터일할머니. 상관할머니. 고모할머니. 무거니아저씨. 모두 위 아래 동네에서 태어나신 분들인데. 당신들이 어렸을 때 어른들에게 들었다는 솟금산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셨어요.

 

섬진강을 관장하는 신령님과 금강을 관장하는 신령님 두분이 평소 자주만나 담소를 나누며 누구의 실력이 좋은가 실력 겨루기도 하곤 했었다는데. 어느 날 한분이 옥황상제님이 게시는 천상까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솟금산(자라나는 산)을 누가 빨리 만드는지 솜씨를 한번 겨뤄보자고 했답니다. 그리하여 섬진강 신령님은 지금의 마이산이 있는 마령 동촌에. 금강 신령님은 상전 월포에 솟금산 위치를 정하여 솜씨 발휘를 시작했는데. 

 

솟금산을 만들때 혹여 인간이 보기라도 하면 부정을 타 도로아미타불(할머님들 말씀)이 되기에 두분은 모든 사람들이 깊이 잠이든 밤12시 부터 새벽 닭이 울 때까지 정성을 다하여 치성드리며 솟금산을 만들기 시작하였다는데요.

 

섬진강 신령님이 만드는 솟금산보다. 금강 신령님의 솟금산이 더 빨리 자라고 있었데요.

 

그러던 어느 날 산밑 동네(월포)에 살고있던 처녀가 달 뜬 새벽에 우물에 물 길러 나왔다가 동네 뒷산이 자라는 것을보고 놀랜 나머지 큰소리로 “어! 산이 크고 있네„ 하고 소리를 지르자 자라던 산이 그만 천둥소리와 함께 우르르 무너져 내리고 말았데요. 물을 길던 처녀는 그만 돌더미에 깔려 죽고 말았고요.

 

월포의 솟금산이 부정타고 무너져 내리자 동촌의 신령님은 내 솟금산도 언제 부정탈지 모릉게 그만 멈춰야 겠다고 멈춘것이 지금의 마이산 이라고들 하셨어요.

 

그 후 월포 뒷산에 무너진 샛담의 덜망(작은 바윗돌이 널부러져 있는 곳)에는 동네 미혼자와 아기기가 죽으면 묻히는 아장사리(아기들 무덤)가 되었데요.


-할머님들의 후담-

고모할머니 : 아니 그런디. 그신령은 호랭이 물려가게 왜 하필이면 그때 달을 띄웠댜.

상관할머니 : 그렁게 말여.

터일할머니 : 오밤중에 일할라먼 깡깜해서 일 못항게로 띄웍것지.

무거니아저씨 : 참말로 그때 그 처녀만 아니었으면 진안 솟금산보다 우리(월포)솟금산이 더 큰산이 되었을 턴디요~이. 

우리할머니 : 미소 지으시며 담배만 뻐끔 뻐끔.

 

이러시면서 몹시들 아쉬워 하셨어요^^ 


◆ 아장사리란  죽은 아기와 소품을 물동이 속에 넣고 또 하나의 물동이를 포개어 틈을 매꾸고 이불이나 천으로 둘러 싼 다음 새끼줄로 단단이 동여묶어서 동네주변의 작은 바윗돌이 많은 곳에 묻어 주는 곳을 말함. 즉. 죽은 아기들의 공동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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