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을 위한 퇴보인가. 희망없는 나락으로 떨어진 것인가.

2015. 2. 12. 18:30시사

통일교 세무조사 등 영향 미쳤나… 언론 통제 의혹, 세계일보 기자들 '부글부글'

[미디어오늘김도연 기자]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 흔들리고 있는 세계일보의 사장 교체가 기정사실화돼 논란이 예상된다.

세계일보는 12일 사장 교체 문제 등을 놓고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를 소집했다. 조한규 사장 교체에 중론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총회가 열리면 조한규 사장은 공식적으로 교체된다. 현재 차 아무개 전 세계일보 상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편집국 내부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 주요 인사들이 교체되고 사정기관이 통일교 관련 회사를 압수수색하는 상황 속에서 사장 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 정권 차원의 압력에 따라 인사가 바뀌면 기자들이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계일보 한 기자는 현 상황에 대해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분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조 사장 개인 자질 문제 때문에 교체되는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정윤회 문건 관련 정권 차원의 압박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까지 미친 것이라는 해석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 지난해 12월 검찰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를 압수수색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세계일보 사옥 앞에는 이를 취재하기 위한 타 매체 기자 40여 명이 진을 치고 대기했다. ⓒ김도연 기자지난달 20일 '셀프사장' 논란을 일으킨 조민호 당시 세계일보 심의인권위원은 사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치권력이 바보가 아닌 한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언론 탄압이나 종교 탄압을 할 리 만무하다"면서도 "다름 아닌 형법으로 다스릴 폭탄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썼다.

조 위원은 이 편지에서 특정 날짜와 시기를 언급하며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손대오 선문대 부총장을 급파했고 사태 수습을 위해 여권 인사들과 관계가 있는 자신을 세계일보 사장에 임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 사태 수습을 위해 인사 교체 필요성과 정당성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조 위원은 지난달 자신이 사장직에 취임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신사를 포함한 일부 언론에 배포했고, 세계일보 편집국 기자들은 '경영권 탈취 시도 및 허위사실 유포'라고 규정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후 한 총재가 당초 하려했던 인사 조치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고 조 위원은 파면 처분을 받았다.

조 사장 교체가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현 정권 언론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언론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는 등 현 정권의 밑바닥 언론관이 드러난 시점에서 '정윤회 문건'은 세계일보 사장 교체라는 후폭풍을 일으킨 셈이다.

 

◈ 권력의 거짓과 보복이 일상화되어 있는 슬픈 대한민국.

    희망을 위한 퇴보 인가요.

    희망없는 나락으로 떨어진 것 인가요.

 

=========================

 

동영상

  • 동영상 24:12
    2015.02.10
  • 출처: 풀빵닷컴

     

  •